염증성 시신경병증(inflammatory optic neuropathy)은 감염, 탈수초화, 염증 등의 다양한 원인에 시신경에 염증이 생겨 종종 통증을 수반하는 갑작스러운 시력 감소를 특징으로 하는 질환군을 말하고 이중에서 특히
탈수초화(demyelination)를 동반하는 경우를 시신경염이라고 합니다.
시신경염은 단독으로 원인 없이 발병할 수도 있으나 다발성경화증(multiple sclerosis) 환자에서 발병할 수 있는데 전신적인 이상이 나타나기 전에 시신경염이 가장 먼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시신경염 환자는 후에 다발성경화증이 발병할 가능성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어린 나이에 발병할수록, 뇌척수액 검사에서 이상소견을 보인 경우 그리고 빨리 재발한 경우 그 위험은 증가하며 뇌MRI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있는 경우에는 5-10년 이내에 다발성경화증이 발병할 위험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러나 시신경염 환자의 뇌MRI가 정상이라고 하더라도 5년 내에 16%에서 다발성경화증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시신경염은 대개 2-30대의 젊은 나이에 호발하며 남자보다는 여자에 더 잘 발생합니다. 환자는 다양한 정도의 시력감소, 눈을 움직일 때 더 심해지는 눈 주위의 통증, 시야결손, 색이 어두워 보이고 생동감이 떨어지게 느껴지는 색각 이상, 밝은 곳에서 더 시력이 감소되고 시끄러운 소리나 눈을 움직일 때 빛이 번쩍 거리거나 불빛이 보이는 등의 증상을 나타냅니다. 특징적인 임상양상만으로 진단이 가능하지만
색각검사, 시야검사(그림1), 동공반응검사, 시신경모양 관찰 등의 검사를 시행하게 되고 또한
뇌MRI(그림2)와
시신경전위도 등의 검사(그림3)를 시행하여 진단에 도움을 받습니다.

[그림 1] 시야검사 |

[그림 2] 뇌MRI |

[그림 3]시신경전위도 |
치료는
고농도 스테로이드 치료를 시행하기도 하고 치료 없이 경과만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치료의 유무와 최종적인 시력의 예후와는 관계가 없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단지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를 하는 경우에는 초기의 시력회복이 조금 빨리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환자 개개인의 필요와 전신상태에 따라서 치료를 할 것인지 안할 것인지를 결정하게 됩니다. 다만 스테로이드 알약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오히려 재발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금기가 됩니다.
예후는 좋아 거의 모든 환자에서 2-3주내에 시력회복이 시작되어 6개월 내에는 중심시력은 거의 완전한 회복을 보입니다. 하지만 색각이상, 대비감도의 이상, 시야결손 등 시력의 질에 관해서는 약간의 장애가 영구히 남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