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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혈성 심장질환의 수술적 치료

김정원 2008-10-06 16:04 3,917



▣ 관상동맥이란?

심장은 전신에 혈액을 공급하고 사람이 살아있는 동안은 쉬지 않고 일하는 가장 중요한 기관이며, 근육으로 이루어진 심장 자체도 혈액을 통한 영양분과 산소공급이 필수적입니다.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중요한 혈관은 크게 세 가닥으로 이루어져있고 그 모양이 심장을 덮고 있는 왕관 같다고 해서 “관상동맥”이라고 합니다.


▣ 허혈성 심장질환?

협심증과 심근경색증 모두 관상동맥이 좁아져서 심장에 충분한 양의 혈액이 공급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관상동맥질환” 또는 “허혈성 심장질환”이라고 부릅니다.
동맥경화증이 진행되면 콜레스테롤, 지방성분, 칼슘 등이 관상동맥의 안쪽면에 축적되어 직경은 점차 감소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혈관을 통해서 흐르는 피의 양은 혈관 직경의 세제곱에 비례합니다. 그러므로, 관상동맥의 직경이 동맥경화증에 의해서 50%가 줄어든 경우 혈액량은 정상인의 약10%만이 공급되며 특히 운동 시에 혈액공급이 충분하지 못하게 됩니다. 또한 직경이 75%가 줄어든 경우 혈액은 정상에 비하여 약1%만 공급되어 조금만 몸을 움직이거나 가만히 앉아있는 동안에도 통증이 생기게 됩니다. 따라서 관상동맥이 좁아져 있는 환자의 심장은 필요한 양만큼의 혈액을 공급받지 못하게 되어 심장근육에 무리가 가게 되고, 피로감, 가슴 답답함, 협심증이라 부르는 짓누르는 듯한 흉통이 나타나게 됩니다.


▣ 관상동맥질환의 치료

관상동맥질환의 치료는 크게 약물요법, 중재적 시술, 수술요법으로 나뉘어집니다. 심장내과에서 약물요법과 경피적관상동맥성형술을, 저희 흉부외과에서는 관상동맥우회술을 시행합니다.




그림1. 관상동맥우회술


▣ 관상동맥우회술 (Coronary Artery Bypass Graft, CABG) ?

관상동맥우회술(그림1)은 우리 몸의 다른 부위에 있는 동맥이나 정맥을 이용하여 협착으로 인해 혈류량이 부족한 부위에 혈류공급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하는 수술입니다. 관상동맥의 좁아진 부위가 여러 곳이거나 중재적 시술로 치료하기 어려운 경우에 관상동맥우회술을 시행합니다.
이 수술의 직접적인 목적은 심근에 대한 혈액공급을 증가시키는 것입니다. 심근에 대한 혈류량이 증가하게 되면 협심증 때의 흉통이 사라지고, 심장의 펌프기능이 좋아져 피로감이 줄어들고, 운동능력이 증진되어 활동이 불가능했거나 제한되었던 사람들이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는 등,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게 되며, 급작스런 심근경색이나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의 위험에서도 벗어나게 됩니다.
고전적인 관상동맥우회술은 심장을 멈추고 수술을 진행하였습니다. 인체는 잠시라도 심장이 운동을 멈추면 살 수 없기 때문에 수술하는 동안 “인공심폐기(체외순환기)”라는 기계를 사용하여 심장으로 들어오는 혈액을 몸 바깥으로 빼내어 산소를 실어주고 펌프를 돌려 인체 혈액을 공급합니다. 그러나 심장을 멈추는데 따르는 심장근육의 손상, 인공심폐기에 따르는 각종 장기의 손상 및 감염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으며 현재 울산대학교병원에서는 시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단점을 해결하기 위하여 고안된 방법이 심폐바이패스없는 관상동맥우회술(Off pump coronary artery bypass; OPCAB) 입니다. 드라마 “뉴하트”를 통하여 많이 알려진 수술로서 심장이 박동하는 상태에서 수술을 시행하며 인공심폐기의 부작용을 피할 수 있다는 이론적 장점을 가지고 있어, 만성 심부전 환자와 만성 폐쇄성 폐질환 환자에 있어 합병증의 발생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환자에 따라 심장이 커져있는 심각한 심부전을 보이거나 관상동맥 자체의 질병이 매우 심할 경우 심폐기를 가동하면서 수술 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보이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위의 두가지 수술 방법의 장점을 보충하여 심폐바이패스하에 심방동 상태에서 시행하는 관상동맥우회술(On pump beating CABG)을 시행합니다.
울산대학교병원 흉부외과에서는 심장기능, 동반질환 등에 따라 환자의 상태에 가장 적당하고 안전한 관상동맥우회술을 결정하여 시행하고 있으며 우수한 성공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 내시경을 이용한 이식혈관 확보술

관상동맥우회술에 사용되는 우회혈관은 떼어내더라도 신체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 혈관을 사용하게 되며, 흉골의 가장자리에 연해 안쪽에 위치하고 있는 내유동맥과 좌측팔의 요골동맥, 그리고 하지의 피하에 있는 복재정맥을 주로 사용합니다. 과거에는 우회혈관의 길이(약 20cm)만큼의 피부절개를 시행하여 수술 후 통증, 미용상 불편감 등 문제가 많이 있었습니다. 현재 울산대학교병원에서는 내시경을 이용한 이식혈관 확보술을 시행하여 약3cm의 피부절개만을 시행하여 환자의 상처문제를 최소화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빠른 일상으로의 복귀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그림2). 이 시술은 국내 소수의 의료기관에서만 주로 시행되고 있으며, 본원은 숙달된 시술의 경험을 통해 환자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림2. 내시경을 이용한 이식혈관 확보술


▣ 최신 기술의 도입으로 더욱 완벽한 수술을 시행하는 병원

관상동맥우회술의 목적에서 말씀 드린 바와 같이 수술 후 이식된 혈관을 통한 혈류량이 충분하여야만 증상 및 심장기능이 개선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수술실 내에서 이식된 혈관을 통한 혈류량을 측정할 수 없었습니다만 울산대학교병원에서는 드라마 “뉴하트”에서 소개되었던 최첨단 기기인 VERIQ(Medistim, USA)를 도입하여 수술 중 이식 혈관에서 심장으로의 혈류량을 직접 검사하여 충분하지 않을 경우 추가의 수술을 시행하여 더욱 완벽하게 관상동맥우회술을 시행하고 있습니다(그림3).


그림3. VERIQ(Medistim, USA)


▣ 울산대학교병원이 관상동맥우회술에서 신뢰할 수 있는 수준 이상의 수술경험을 보유한 13개 의료기관에 선정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수술건수와 진료결과간의 상관관계가 입증된 7개 수술에 대한 진료량 지표(수술건수)를 평가하여, 연간 일정건수 이상의 충분한 수술경험이 있는 의료기관의 명단을 2007년 말에 공개하였습니다. 평가한 결과 관상동맥우회로술을 시행하는 병원(전체 68개) 중 울산대학교병원을 포함한 전국 13개 병원에서만 기준진료량(101건/2년)을 충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부산 울산 경남권에서는 본원만이 유일하게 포함되었습니다(표1). 위의 결과는 울산대학교병원의 흉부외과와 심장내과(심혈관센터), 마취통증의학과, 수술실 및 중환자실 외에도 병원 모든 부서의 유기적인 협조와 노력의 결과로 생각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욱 더 발전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글 : 흉부외과 조교수 김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