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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판막질환

김정원 2008-10-06 15:57 5,610



▣ 심장판막의 역할

심장은 온몸으로 혈액을 보내 산소와 영양분을 전달하는 펌프작용을 하며, 2개의 방과 2개의 실, 즉 좌우심방과 좌우심실로 나뉘어 있습니다. 방은 혈액이 심장으로 들어오는 곳이며,  실은 혈액을 폐 또는 온 몸으로 보내주는 펌프입니다. 이러한 각 구조물 사이에서 한 방향으로만 혈액이 흘러가도록 열리고 닫히는 문의 역할을 하는 것이 심장판막입니다.


▣ 심장판막질환의 원인과 종류

1) 류마치스성 심장질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유,소아기 시절에 감기를 앓고 약 2-3주가 지난 후, 고열과 피부발진 혹은 관절통이 동반되는 류마치스열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들이 좋아진 다음 일부의 환자에게서 심장판막에 후유증이 남은 것을 류마치스성 심장질환이라고 합니다. 증상은 서서히 진행되어 대개 20대나 그 이후에 나타나며, 특히 여성의 경우 임신 및 출산 전후 심한 호흡 곤란을 겪기도 합니다.

2) 퇴행성 심장판막질환

판막의 반복되는 개폐작용으로 판막을 지지해주는 여러 구조물들이 낡고 헤어지게 되어 발생하며, 심장 내의 혈류가 거꾸로 역류하는 폐쇄부전증이나, 판막의 석회화 등이 진행되어 잘 열리지 않는 판막 협착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3) 심내막염

심장 내막에 염증이 발생하여 판막을 지지하는 조직이나 근육 등이 손상을 받는 경우

4) 선천적인 원인

태어날 때부터 구조적 이상이 동반


▣ 임상 양상
 
대부분의 심장판막질환은 만성질환이므로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는 예는 드물며, 쉽게 피로감이 오며 특히 운동이나 일을 하면 심장이 이상하게 뛰고 숨이 찬 증상이 생깁니다.
차차 병세가 진행되면 심장의 펌프 작용에도 문제가 발생되어 일상적인 생활조차 힘들어지는 심부전증으로 발전될 수 있습니다.

또한 판막의 위치에 따라서 각각 다른 증상이 나타나서 대동맥판막 질환의 경우에 협심증 같은 흉통이 발생할 수 있으며, 승모판막 질환의 경우 혈담, 기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 진단 방법


1) 심장초음파 검사

가장 중요한 검사로 심장의 기능 및 판막의 개폐상태를 간단히 확인할 수 있으며 판막이 완전히 닫히지 않거나, 열리지 않는 것을 명확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식도내시경 심장초음파
특히 승모판막 질환의 경우 판막의 상태를 보다 정확히 알기 위해 정밀 검사로 판막 성형술을 시행하기 전에 필수적인 검사입니다.

3) 심잡음과 심비대

증상이 거의 없거나 심하지 않은 상태에서 건강검진이나 다른 질병에 대한 진료 중 우연히 심장이 커져있거나 심장 잡음이 확인되어 진단 받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 치료방법
 
심장판막질환 환자는 기본적으로 “이뇨제, 심근보호제, 혈관확장제” 등의 약물요법으로 치료를 시작하며, 약물치료 중 증상이나 심장의 확장이 심해지면 판막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를 시행합니다. 승모판막협착증의 경우 일부의 환자에서 수술 이전에 풍선 판막 확장술이라는 시술을 시행해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심장판막수술을 시행하게 됩니다.

수술의 시기는 환자의 나이, 증상의 정도, 판막의 위치, 수술방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심장내과 전문의와 흉부외과 전문의가 함께 결정합니다. 최근에는 수술시기를 예전보다 일찍 잡는 경향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심장판막수술은 심장판막질환의 근본적인 치료로서, 손상된 판막을 고치거나 인공판막으로 바꿔주는 수술입니다.
하지만, 수술은 가슴을 열고, 심장이 움직이지 않고도 생명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심장과 폐의 기능을 대신하는 인공심폐바이패스를 사용하여 심장과 폐를 정지시킨 상태에서 시행하는 큰 수술이기 때문에 심장판막질환이 있다고 해서 무작정 수술을 하지는 않습니다.


▣ 심장판막수술의 종류

수술적 치료에는 판막 성형술과 판막 치환술이 있습니다.

1) 판막 성형술
기능이 나빠지거나 망가진 판막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수리하는 것으로 환자 자신의 판막을 이용하기 때문에 가장 이상적이지만, 재발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더 높습니다. 주된 대상은 승모판막 폐쇄부전증 환자이며 대동맥판막, 삼첨판막 등에서 시행되고 있습니다.

2) 판막 치환술
도저히 성형술을 시행할 수 없는 망가진 판막 조직을 완전히 제거하고 인공판막으로 바꿔 주는 방법으로, 인공판막에는 조직판막과 기계판막이 있습니다.

조직판막은 수명이 10에서 15년 정도 되며 혈전형성의 위험도가 낮아 항응고제를 수술 후 일정기간이 지나면 복용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래서 주로 뇌출혈 등의 발생 위험이 높은 65세 이후의 고령 환자에게 사용합니다.

금속판막은 견고하고 내구성이 뛰어나 반영구적이지만 혈전형성의 위험이 높아 평생 동안 항응고제를 매일 복용해야 합니다. 그래서 주로 젊은 환자에게 사용합니다.


▣ 심장판막수술 후 항응고제

혈관 내에 인공판막과 같은 이물질이 들어올 경우 이 구조물 주위에 혈전이 생기기 쉽습니다. 혈전이 생기면 어렵게 수술한 판막이 움직이지 않거나 막혀서, 수술 전보다 더 심한 호흡곤란 등의 심장판막증상이 발생될 수 있습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 매일 지속적으로 쿠마딘(와파린)이라는 약을 복용해야 하며 약물의 작용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병원 방문시마다 혈액검사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심장판막질환과 관련하여 부정맥이 발생할 경우에는 수술 전에도 항응고제를 복용하여야 합니다. 부정맥은 일정하지 않은 맥박으로 판막 질환에 의해 심장이 커지다가 발생합니다. 심박동이 불규칙해지면 크게 두가지의 문제점이 발생하게 되는데, 첫째는 부정맥과 함께 심장판막질환의 증상이 훨씬 심해지고, 둘째 뇌경색 등의 색전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심장판막 질환이 있는 경우 많게는 20배 이상 뇌경색의 위험이 증가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색전증을 예방하기 위해 항응고제를 복용합니다.


▣ 예방

예전에는 류마치스성 심장질환의 발생률이 높았으나, 의료수준의 향상 및 적극적인 치료로 인해 최근 그 빈도가 많이 감소하였습니다. 심장판막질환 자체를 예방하려는 특효 방법은 없습니다만, 고혈압을 적극적으로 치료하여 퇴행성 변화를 최소화하고, 또한 조기 진단을 하여 심부전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규칙적인 건강검진으로 심장판막질환은 조기에 진단될 수 있으며, 적극적인 약물치료를 통하여 심부전증으로의 진행을 미룰 수 있습니다. 물론 수술이 필요할 경우 심장이 많이 망가지기 전에 수술을 하여 수술의 성공도를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글 : 흉부외과 조교수 김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