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학교병원

스킵네비게이션
질병정보
고객서비스질병정보

폐암 (lung cancer)

김정원 2008-10-06 14:42 3,930


▣ 폐암이 흔한가요?

폐암은 19세기까지만 해도 매우 드문 질환이었으나 20세기에 들어서 흡연율이 증가되면서 1930년대부터 급격히 늘기 시작하여 1950년대 후반에는 이미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선 남성 암 중 제1위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로 폐암의 발생률은 근래에 급격히 증가하여 남자에서 위암에 이어 2위로 나타나고 있고, 사망률은 남녀 공히 1위로 나타나고있습니다. 특히 최근에 문제가 되는 점은 금연 운동, 웰빙 바람 등을 타고 성인층의 흡연율이 감소하고 있는 반면 여성 및 청소년층의 흡연율이 증가하고 있어 장래 폐암 발생 환자의 대폭적인 증가가 염려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 폐암의 발생 원인

여러가지 원인중 흡연이 폐암의 가장 명확하고도 흔한 원인이며 완전히 예방이 가능한 원인이라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폐암과 흡연과의 관련을 살펴보면 폐암 환자의 약 90%가 흡연자이고, 흡연량에 따라 폐암 발생율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하루에 담배 1갑을 피는 경우는 10배, 하루 2갑이면 25배 정도 폐암 발생의 위험이 증가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본인이 피우지 않더라도 흡연자의 배우자처럼 오랜 기간에 걸쳐서 옆 사람이 피우는 담배연기를 흡입한 간접 흡연의 경우에도 폐암 발생율이 1.5배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처럼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 발생률이 최고 60배 이상 이르며 흡연량과 비례하게 됩니다. 또, 하루 1갑 미만의 흡연자가 금연을 하면 10년 후에는 비흡연자만큼 폐암 발생률이 낮아지지만 하루 1갑 이상의 흡연자라면 금연 후 20년이 경과하더라도 폐암 발생률은 비흡연자의 2.5배에 이르게 됩니다.

흡연이외에 대기오염, 유전적 소인, 석면 같은 발암물질에의 직업적 노출, 결핵 등에 의한 반복적인 염증 등이 폐암의 발생과 관련되어 알려져있지만 흡연에 비해 비교적 관련이 적으며 주된 작용은 흡연의 발암효과를 상승시킬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 폐암의 증상

폐암은 환자가 증상을 느껴서 병원을 방문할 경우에는 이미 진행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폐암 환자는 진단 당시에 거의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폐암에 의한 증상은 기침 또는 가래에 피가 섞여나온다던지, 호흡곤란 등이 있으며, 흡연 하는 성인이 최근에 새로 생긴 2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이 있으면 일단 폐암의 가능성을 생각하고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 폐암의 종류

폐암은 크게 세포 형태에 따라 소세포암과 비소세포암의 두 가지로 분류됩니다.

비소세포폐암은 다시 선암, 편평상피 세포암, 대세포암 등의 조직형으로 분류되고, 조직형에 따라 발생하기 쉬운 부위, 진행형식과 속도, 증상 등의 임상 양상이 다양합니다. 그밖에 최근에 조기폐암의 한 형태로 세기관지 폐포암이라고 불리는 형태가 있는데 선암의 일종이지만 본격적인 암으로 진행되기 전단계로 수술만으로 거의 완치가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 폐암의 병기

병기는 암의 진행 정도를 나타내며, 암의 치료 방침과 환자의 예후를 예견하게 하므로 정확한 병기를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비소세포폐암의 경우에는 암세포가 퍼진 정도에 따라 병기의 진행을 잠복암, 0, I, II, III, IV기로 분류하며 뒤로 갈수록 진행된 병기입니다.

소세포암은 수술을 적응할 시기를 놓친 진행 암일 때 발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암이 한쪽 폐와 근처 임파절에서 발견되는 제한기와, 암이 폐 밖으로 퍼지고 암의 전이가 신체의 다른 장기에서도 발견되는 원격전이기로 크게 나누는 방법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 폐암의 진단

기본적으로 처음 시행하는 검사는 단순 흉부 방사선 검사로, 저렴한 검사비에 비해 많은 정보를 알 수 있지만 폐암과 같은 폐결절이 발견되기 위해서는 직경이 약 10mm 이상이 되어야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다음으로는 흉부전산화단층활영(CT)으로 보다 정교한 폐의 영상을 보여주어서 폐암의 진단 뿐 아니라 폐암의 진행 정도를 확인하는데 있어서 중요합니다. 이러한 선별 검사에서 폐암이 의심되는 모든 환자에게서는 객담 검사, 기관지 내시경 검사등의 조직 검사를 시행해서 폐암의 병기를 확인하고, 현재 암의 진행상태를 판단합니다.

폐암이 확진되면 암이 폐 내부에 국한되어 수술이 가능한 병기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암세포가 다른 곳으로 전이되지 않았는지 검사를 하게 되며, 최근에는 PET(Positron Emission Tomography) 라고 하는 양전자 단층촬영검사로 쉽고 비교적 정확하게 암의 전이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되어 울산대학교병원에서는 폐암으로 진단되었거나 의심되는 모든 환자에서 시행하고 있습니다.

MRI는 폐암 진단에서 거의 사용되지 않으며, 다른 장기로의 침습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제한적으로 촬영됩니다.


▣  폐암의 치료

1) 수술적 치료

폐암의 종류가 조기 병기에 해당하는 비소세포암이고 환자가 수술을 견뎌낼 수 있는 건강 상태인 경우 암을 수술로 제거하여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치료법입니다.

일반적으로 비소세포암의 I, II기와 III기 중 초기에는 근치적 수술요법 즉, 폐 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수술 후 회복기간은 1-2주 정도이며 수술 후에는 통증이 있더라도 심호흡을 자주하고 기침을 해서 고여 있는 가래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폐는 오른쪽이 3개, 왼쪽이 2개의 엽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암이 한 엽에 존재하면 엽절제술을 시행하고, 두 개의 엽에 걸쳐서 존재하면 양엽절제술을 하게 됩니다. 이밖에 폐암의 위치에 따라서 한쪽 폐를 전부 제거하는 전폐엽절제술을 시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전폐 절제술은 다른 엽 절제술과 비교해 합병증과 사망률이 높아지므로 최근에는 이전에 전폐 절제술을 시행하여야 했던 환자들 중 일부 환자들에서 기관지를 성형해서 한 엽 또는 두엽을 살리는 소매 절제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수술요법은 폐암이 위치한 옆구리에 20-30cm 정도의 절개를 가하고 갈비뼈를 잘라서 접근하지만, 최근에는 임파절에 전이가 없는 초기 폐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흉강경이라고 하는 1cm 정도 굵기의 내시경을 이용해서 약 3-5cm 정도의 절개로 엽절제술을 시행하는 흉강경 엽절제술이 가능하게 되어 수술에 따른 불편함, 흉터, 합병증 발생률을 최소화 하고 있습니다.

2) 방사선치료와 항암 치료

폐암 자체는 절제할 수 있는 경우이지만 환자의 폐기능 혹은 전신상태가 좋지 않아서 수술을 할 수 없는 상태이거나, 폐암 자체를 수술로 제거할 수 없는 III기와 IV기 의 경우에는 방사선치료와 항암 치료를 시행하게 되지만 암의 발생 및 진행기전이 매우 복잡하여 아직도 완벽한 항암제는 없으므로 100% 완치 또는 호전을 기대할 수는 없는 형편입니다.

3) 기타

최근 각종 매체를 통해 보도되는 획기적인 약제들이나 내시경 레이저 치료, 면역요법, 양성자 치료 등의 보조적 치료는 아직 개발 단계 내지는 실험단계로 이들이 실제 환자에 사용되려면 임상연구로 효과가 검증되어야 하므로 아직은 요원한 실정입니다.

4) 결론

모든 종류의 암에서 가장 이상적인 치료법은 조기발견에 따른 조기 치료, 즉 수술입니다. 그러나 폐암의 경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조기 발견율은 약 15%밖에 되지 않으며 폐암 진단 시 환자의 2/3가 수술이 어려운 제 III기 이상이므로 조기치료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폐암을 조기 발견하기 위해서는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건강 검진을 시행하여야 하는데 특히 40대 이상의 흡연자는 2년에 1번, 50대 이상 흡연자는 1년에 한번씩 흉부 전산화 단층 촬영을 포함한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 이러한 정기 검진이 잘 이루어 지고 있어 우리나라 보다 조기 폐암의 수술례가 훨씬 많고 따라서 전체 폐암 환자의 사망률도 낮습니다.


▣  폐암의 수술 완치율

일반적으로 교과서에서는 수술을 한 환자의 완치율은 병기 I기에서 70%, II기, 50%, III기초, 25%, III기말 및 IV기에서 10%미만 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서울아산병원에서 개원 후 2007년까지 조사한 바에 따르면 I기 폐암환자의 경우 적절한 수술적 치료를 했을 때 완치율이 90%를 넘었습니다. 이 조사는 진단 또는 수술 방법, 또 수술후 회복에 필요한 보조 약물이이 지금보다 덜 발달했던 1980년대 후반의 성적을 포함하였기 때문에 현재의 완치율은 그보다 더 높아 졌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암 치료의 완치율이 90%를 넘는다는 것은 수술만 하면 거의 완치가 가능하다는 말과 같기 때문에 앞서 말씀드린대로 조기 발견 및 조기 치료가 시행되면 절망적으로 받아들이는 암이라는 병이 아니라 치료하면 나을 수 있는 병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반면 수술이 적합하지 않은 III기, IV기인 환자들 중에서 장기간 생존하는 분은 드물며 처음에 수술로 완치가 되었다고 생각되는 경우에도 다수의 환자에서 2년 이내에 암의 재발과 전이가 발생하여 사망하게 됩니다. 물론 이것은 많은 환자들의 통계학적인 평균수치로서, 각각의 환자에게도 들어맞는 것은 아닙니다. 소세포암 환자의 경우에는 제한된 병기의 경우 완치율은 15-25%, 전신병기의 경우 완치율은 1-5% 정도 입니다.


▣  폐암의 예방 및 치료 자세

폐암에 대한 최선의 대책은 금연 운동, 특히 청소년에 대해 흡연의 해로움을 계몽하는 예방법이며, 그 다음 단계가 폐암의 발생 위험도가 높은 40대 이상의 흡연자를 대상으로 한 조기 진단입니다. 

정기적인 건강 검진만이 폐암을 조기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이며, 폐암의 진단 후에는 현재의 의학에서 가능한 수술, 방사선 치료 혹은 항암 치료 등 여러 치료방법을 동원해서 완치를 기대 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시는 것이 중요하고 이 과정에서 가족분들의 지지가 환자에게 많은 격려와 힘이 됩니다. 이러한 의료진의 치료 외에도 폐암 환자 및 그 가족에 대한 사회의 따뜻한 이해와 격려가 필요하겠습니다.

 

글 : 흉부외과 임상조교수 이용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