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기증(어지러움증) 이란
간혹 주변에서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볼 수 있다. “핑 돈다”, “어질어질하다”, “누웠다 일어날 때 혹은 앉았다가 누울 때 빙글 빙글 돈다”, “천정이 돈다” 등등 다양한 증상을 하소연한다. 대개 어지러운 환자들은 중풍의 두려움 때문에 신경과나 신경외과를 찾기도 하고 내과를 찾기도 하고 귀 때문에 어지러울수 있다는 주변의 충고로 이비인후과를 찾기도 한다. 그럼 도대체 어느 과에서 진료를 받아야 하나?
어지러움증은 원인에 따라 크게 전정성인지 귀에서 온 것인지 뇌나 심혈관계 이상에 온것인지로 분류할 수 있다. 귀에서 온 어지럼병은 내이 (고막안쪽 깊은 쪽에 위치하는 기관을 말하며 청각과 어지러움증을 담당한다.) 장애로 인해 발생한다. 중요한 특징은 회전성 현기증으로 빙글빙글 도는 느낌을 갖게 되며 대개는 구역질과 구토, 식은 땀을 동반한다. 수십초에서 수일간 빙글 빙글 심하게 도는 어지러움증을 경험하는 분들은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는 것이 옳다. 만약 서있을 때 중심이 안 잡히면서 다른 신경장애를 동반한다든지, 어지러우면서 순간적으로 쓰러진 경험이 있는 분들은 신경과에서 중풍이나 뇌종양 혹은 기타 뇌신경질환 유무를 검사하는 것이 좋다 특히 입주위의 감각이 떨어지거나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 자꾸 쓰러지는 경우, 팔,다리에 마비현상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신경과나 신경외과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순간순간 눈앞이 깜깜해지거나 누웠다 일어날 때 2-3초 핑-하고 어찔함을 느낀 분들은 내과를 방문하여 빈혈이나 내분비장애 심장질환, 자율신경 조절장애 등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 분류 및 특징
귀에서 오는 어지럼병은 다 같은 질환일까?
작은 내이기관에서 오는 어지럼병도 다양한 증상으로 발현된다.
우선 드러눕거나 일어날때, 누워서 좌우로 고개를 돌릴 때만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어지럼증이 1분 이내에 가라앉는다면 양성 체위변환성 어지럼병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는 이석이 떨어져 나가서 발생하는 것으로 대개는 이비인후과의 체위치료법으로 잘 치료된다.
이명이나 난청, 귀막힘 증상을 동반하며 20분에서 2시간 가량 어지러운 것이 반복된다면 메니에르씨 병을 의심할 수 있다. 이는 달팽이관내에 존재하는 내림프액이 과도하게 축적되는 질환으로 약물치료와 저염식으로 장기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갑작스럽게 발생한 어지럼병이 하루 이상 지속된다면 이는 전정신경염을 고려해야하며 이 경우는 초기는 약물치료로 급성기 이후에는 적응훈련으로 치료해야 한다.
기타 만성적인 어지럼병은 원인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최근 상반고리관 피열증후군 등 기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질환이 원인으로 소개되면서 좀 더 적극적인 검사방법이 동원되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