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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흉(氣胸, pneumothorax)

김정원 2008-10-01 21:14 6,854


1. 기흉이란?


기흉(氣胸)은 예로부터 "허파(폐)에 바람 들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적지 않게 발생하던 질환입니다. 기흉은 "가슴에 공기가 찬 것"이지만 정확한 의미는 폐와 흉곽 사이의 공기가 차있지 않는 공간인 '흉막강'이라는 곳에 공기가 차게 된 병을 말합니다. 


2. 기흉의 발생 기전

폐의 일부분이 약해지면서 허파 표면에 작은 풍선 같은 '폐 기포'들이 형성되어 있다가 터져서 폐 속에 있어야할 공기가 흉막강 내로 흘러나와서 발생 됩니다.


3. 기흉의 발생 원인

폐 기포가 형성되어 기흉으로 진행되는 추정 원인으로는

첫째 흡연,
둘째 대기오염,
셋째 대기압력의 변화,
그리고 빠른 성장 특히 키가 빨리 자라는 것 등이 보고되어 있습니다.

인구 1만 명 당 1명 정도에서 발생되며, 키가 크고, 마른 사람이 자연 기흉 환자의 약 70%를 차지합니다. 나이는 10대, 20대의 젊은 사람에서 80%정도 발생되고 남자에서 8배 많이 생깁니다. 즉 키 크고, 젊고 마른 체격의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에서 잘 발생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4. 기흉의 종류

기흉은 발생 원인에 따라 크게 외상성 기흉과 자연 기흉으로 분류됩니다.

1) 외상성 기흉은 외상 및 병원에서 폐암의 정밀 진단을 위한 조직 검사 등에 의하여 발생되는 것을 말합니다.

2) 자연 기흉은 외상이나 폐 조직검사 같은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되는 기흉을 말합니다. 젊은 연령층에서 폐 질환 없이 생기는 일차성 기흉과, 주로 노년층에서 비활동성 결핵 등의 폐 질환으로 생기는 이차성 기흉으로 나뉩니다.


5. 기흉의 증상

흉막강에 공기가 차면 그 양만큼 폐의 용적이 줄어들게 되고 심해지면 숨이 가쁘게 됩니다. 
가장 많이 호소하는 3대 증상은

첫째 가슴 부위 통증,
둘째 기침,
셋째 호흡곤란이 있습니다.

가슴 통증은 대게 "등쪽으로 담이 결린다", 또는 "숨 쉴 때 마다 가슴이 찌르는 듯이 아프다"라고 호소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은 줄어들지만 가슴이 계속 답답하고 특히 많이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 답답함이 심해져서 기흉의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숨쉬기 힘들 정도의 호흡곤란을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6. 기흉의 진단 방법

기흉 환자를 가장 손쉽고 정확하게 진단하는 방법은 전문가에게 진찰을 받은 후 촬영하는 흉부 X-선 사진입니다.

최근에는 일부 선택적인 기흉 환자에 있어서 수술적 치료의 필요성 여부를 확인하는 측면에서 흉부 전산화 폐단층촬영(CT) 검사로 진단 및 치료 방침에 이용하기도 합니다만 이런 검사가 모든 환자에서 필요한 것은 아니므로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7. 기흉의 치료 방법

기흉의 치료 목표은 흉막강 내의 공기를 제거하여 폐기능을 빨리 회복시킨 후 재발을 줄이는 것입니다. 기흉이 생기면 안정을 취해야 하며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1) 산소 흡입 : 증상이 없는 소량의 자발성 기흉은 산소만 투여하며 안정시킵니다. 임상적으로 소수의 환자에서 사용합니다.

2) 흉관 삽입술(thoracostomy) : 대부분의 환자에 적용됩니다. 흉관 삽입술은 국소 마취 후 약 1-2cm의 피부 절개 후 튜브를 흉막강 내에 삽입하여 몸 속의 공기를 몸 밖으로 배출시켜 폐가 펴지도록 도와줍니다.

3) 흉막 유착술(pleurodesis) : 흉관 삽입술 후 공기가 멈추지 않거나 재발한 기흉의 경우 염증을 유발시키는 약물을 주입하여 흉곽과 폐를 붙여줌으로써 흉막강을 없애는 치료를 말합니다.

4) 폐 쐐기 절제술(그림1,2) : 작은 기포가 있는 폐를 절제하는 수술로 울산대학교병원에서는 내시경을 이용한 흉강경 수술을 시행하여 입원 기간 감소, 빠른 일생생활로의 복귀, 미용적인 장점 등을 보이고 있으며 현재 의료보험의 확대에 따라 수술 비용 부담이 많이 줄었습니다.


그림1. 흉강경으로 폐 기포를 확인                          그림2. 폐 쐐기 절제술 후 폐 기포를 확인


8. 기흉을 수술해야 하는 적응증
 
1) 흉관 삽입술을 해도 폐가 펴지지 않는 경우나 공기가 5일 이상 계속 나오는 경우
2) 같은 쪽에 2번째 재발한 경우나 이전에 반대편 기흉이 생겼던 경우
3) 기흉으로 인한 합병증 즉 피가 많이 고였거나, 농흉 등이 발생한 경우
4) 2차적으로 발생된 기흉에서 폐 질환 등에 대한 수술이 필요한 경우
5) 비행사, 잠수부 등 특수 직업이 있는 경우나 병원이 멀리 떨어져 있는 오지에 거주하는 경우
6) 양쪽 동시에 생기거나 매우 큰 기낭이 보이는 경우
등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첫번째 발생된 기흉일더라도 흉관삽입술을 시행한 후 흉부 전산화 폐단층촬영(CT)을 시행하여 기흉의 원인이 되는 폐 기포가 확인된 경우 곧바로 수술을 진행하는 경향입니다. 이것은 재발할 가능성이 높은 병변을 수술적으로 제거하여 입원 횟수, 시간, 치료비 등을 감소시킬수 있기 때문입니다.


9. 기흉은 응급질환?

심한 기흉은 호흡부전이 생기고 빨리 진행될 경우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무서운 질병입니다.

파열된 폐로부터 흉강 내로 공기 누출이 심하여 기흉의 양이 증가할 경우 폐가 찌그러지면서 압력이 계속 증가하고 가슴 속의 심장과 기관, 대동맥 등이 반대편으로 밀리게 되어 정상 쪽의 폐를 누르고 심장으로 돌아오는 혈류가 감소 되어 심한 저혈압이 발생되며, 신속하게 치료받지 않을 경우 생명을 잃게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을 긴장성 기흉이라고 하며 빨리 응급의료센터에 이송하여 전문가의 처치를 받아야만.생명을 지킬 수 있습니다.


10. 기흉의 예후

기흉은 다른 병과는 달리 재발의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한번 기흉이 발생한 환자에서 재발할 확률은 40-50%이며 재발할 경우 수술하지 않으며 3번째 생길 확률이 8-90%, 즉 대부분 다시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두번째 발병한 기흉은 수술을 시행합니다.

수술한 쪽의 재발율은 5% 미만으로 보고 있으며 재발을 막기 위하여 수술의 적응이 되는 경우 망설이지 말고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11. 기흉의 예방법

기흉을 예방할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이 없다는 것이 아쉬움 중의 하나이지만, 가장 중요하고 확실한 한가지 방법은 폐 조직을 파괴시켜서 기포를 만들기 쉬운 담배를 끊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흉이 의심되는 증상이 발생하면 전문가에게 일찍 진찰을 받아서 기흉에 의한 합병증을 예방하여야 합니다.

 

글 : 흉부외과 조교수 김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