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학교병원 주메뉴
전체메뉴
관리자 2012-01-19 10:20 4,781
안구건조증 · 눈물흘림증
눈물의 균형이 눈건강 바로미터
눈물은 눈에서 윤활유와 같은 작용을 한다. 눈물이 부족해지면 눈이 뻑뻑한 기분이 드는 정도에서부터 심하면 검은 눈동자가 헐게 되는 등 여러가지 안과질환을 유발한다. 이 때문에 눈물의 균형은 눈 건강의 바로미터와 같다. 눈물이 부족해 생기는 ‘안구건조증’과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흘러내리는 ‘눈물흘림증’을 소개한다.
눈물 부족
건조한 환경·끊임없이 읽고 보는 생활 원인
충분한 수면으로 눈 휴식…안약 과용 삼가야
더러운 손으로 눈 비비지 않도록 주의
눈물 과잉
눈-코 사이 통로 막혔거나 좁으면 밖으로 흘러
사물 흐릿하게 보이고 눈꼬리 피부 헐어 불편
실리콘관 삽입·눈물길 만들어주는 수술로 치료
◇안구건조증= 건성안증후군이라 불리는 안구건조증은 눈을 보호하고 있는 눈물막의 이상으로 인해 발생한 안구 표면의 만성적인 염증상태를 말한다. 눈물층의 양과 질이 감소하거나 변동이 생겨 눈물층에 이상이 발생해, 안구의 건조감, 작열감, 흐려보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순간적인 자극감과 따끔거리는 듯한 통증, 가려움, 일시적인 침침함, 눈이 시리고 반사적으로 눈물이 나는 증상에서부터 만성적인 안구충혈, 각막손상, 궤양까지 다양한 증세를 나타낸다.
겨울철 대표적 질환인 안구건조증은 안과를 찾는 가장 많은 원인 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난방이 잘 된 빌딩이나 밀폐된 사무실로 인해 습도 저하나 환기부족 등 건조한 환경이 안구건조증에 걸릴 위험을 높이고 있다. 또 컴퓨터와 휴대폰 등의 사용으로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읽고 봐야 하는 현대인의 생활환경도 안구건조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울산대학교병원 김상우 교수는 “평소 충분한 수면을 통해 눈의 휴식을 주고, 건조한 환경과 무분별한 안약사용을 피하는 것이 안구건조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먼지나 분진이 많은 환경에서는 자주 눈을 비비게 되는데, 이는 눈꺼풀테에 염증을 일으켜 이차적인 안구건조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눈을 더러운 손으로 비비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또 “눈물이 눈물샘에서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거나 분비된 눈물이 비정상적으로 빨리 증발하는 경우에 생기는 안구건조증은 면역체계의 이상이나 외상, 약물 등에 의해 눈물샘이 손상돼 눈물이 감소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정확한 병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안구건조증의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원인이 다양한 안구건조증은 증상이 처음 발견됐을 때부터 꾸준히 관리해야 병의 악화를 막을 수 있다.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비롯해 책이나 모니터를 볼 때는 가능한 높이를 낮게 유지해 안구표면의 노출 부위를 줄이고, 실내에서는 공기가 건조하지 않게 습도를 잘 유지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눈물흘림증= 눈물샘에서 만들어진 눈물은 눈을 깜빡일 때마다 눈물길을 통해 빠져나간다. 하지만 눈의 눈물을 콧속으로 내려 보내는 통로인 눈물길이 좁거나 막혀 있으면 눈물이 코 안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밖으로 흐를 수 있다. 또 눈물길이 잘 뚫려 있을 경우라도 눈물을 배출시키는 펌프의 기능이 좋지 않으면 눈물이 밖으로 흐르게 될 수 있다.
이외에도 눈꺼풀이 바깥으로 뒤집어진 눈꺼풀 겉말림의 경우와, 얼굴에 안면신경마비가 있는 경우에도 눈물흘림이 발생할 수 있다.
눈물흘림증의 진단은 눈물길 관류검사로 내린다. 생리식염수를 눈꺼풀에 있는 눈물점으로 주사해 얼마나 잘 통과되는지 검사한다. 또 다른 검사로는 눈물길의 막힌 부위와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눈물주머니 조영술이 있다. 조영제를 눈물길로 주입해 눈물길이 좁아지거나 막힌 부분을 확인할 수 있다.
치료는 눈물길의 막힌 정도와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
눈물길이 좁아진 경우에는 실리콘관을 3~6개월 정도 임시로 넣어 눈물길을 넓혀 주는 실리콘관 삽입술을 시행한다. 이 삽입술은 대부분의 경우 부분 마취로 진행된다. 나이가 많거나 만성질환으로 전신마취가 어려운 환자도 가능하다.
눈물길이 완전히 막히거나, 실리콘관 삽입술을 시행한 후에도 눈물이 지속되면 새로운 눈물길을 만들어 주는 수술을 하게 된다. 코와 눈 사이에 있는 뼈에 작은 구멍을 내 눈물길을 만든다.
울산대학교병원 안과 임진호 교수는 “찬바람이 부는 계절이 되면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흘러 일상생활 자체가 힘들다며 안과를 찾는 환자들이 늘어난다”며 “눈물이 많아지면 사물이 흐릿하게 보이고, 눈꼬리 부분의 피부가 헐게 되는 등 많은 불편함이 따르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찾아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출처 : 경상일보 2012. 01. 17. (화)>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