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365일]32. 백내장
자외선 심할 땐 선글라스 쓰고 외출해야
안구 속 수정체 혼탁해져 안개 낀 것처럼 뿌옇게 보여
60세 이하 발병률 7% 미만…70세 이상은 30%대 달해
대부분 노화로 생겨…외상·당뇨 등으로 발병하기도
나이가 들면서 눈이 침침해지고 사물이 제대로 보이지 않은 경험을 누구나 한 번쯤 하게 되는데 이러한 증상과 연관된 대표적인 질환이 백내장이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의 백내장 발생률은 60세 이하에서는 7%미만이었지만 70세 이상에서는 발생률이 30%대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백내장이란 쉽게 말해 눈 속에 있는 렌즈(수정체)에 혼탁해져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이는 현상을 말하며, 증상이 심한 경우 육안으로도 동공을 통해 하얗게 변한 수정체를 확인할 수 있다.
발병 원인으로는 노화현상에 의한 백내장, 외부의 충격 또는 자극에 의한 외상성 백내장, 당뇨 등 여러 합병증에 의한 백내장 등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대표적 원인으로 노화현상을 들 수가 있다. 피부에 노화가 오듯이 수정체 세포들에게도 노화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백내장의 검사방법으로 현미경을 통해 눈을 확대해서 보는 세극등 검사가 이용되며, 이는 산동검사를 통해 동공을 확대시켜서 시행한다. 수정체의 혼탁한 위치에 따라 전낭하 백내장 또는 후낭하 백내장으로 구분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백내장의 치료는 수술 이외에는 달리 치료방법이 없다고 한다.
울산대학교병원 안과 임진호 교수는 “초기에 안약을 비롯해서 약물치료를 시행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조치일 뿐 근원적인 치료방법은 못된다”며 “지금까지 확인된 확실한 치료는 수술을 받는 방법 뿐”이라고 말했다.
수술 시기는 의사의 판단과 환자가 현재 느끼는 주관적인 불편함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백내장이 심해도 환자가 느끼는 주관적인 불편함이 덜할 수도 있고, 백내장이 심하지 않아도 환자의 불편은 심할 수 있기 때문에 상담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 좋다.
백내장 수술은 매년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고 있지만 가장 많이 이용되는 치료법으로는 ‘초음파 유화흡입술’이 있다. 초음파 유화 흡입술은 과거 7~8㎜이상의 큰 절개창을 통해 수정체를 적출하는 ‘낭외적출술’이나 ‘낭내적출술’에 비해 수술시간과 합병증을 줄이고, 수술 후 회복도 빨라 환자들이 선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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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에는 비구면 인공수정체나 노안 교정용 인공수정체가 소개되면서 백내장 수술 후 보다 더 또렷한 시력교정효과와 노안교정 효과를 볼 수 있게 됐다. 또한 난시가 심해 백내장 수술 후 시력교정이 힘든 경우도 교정이 가능한 난시교정용 비구면 인공수정체도 개발돼 상용화 될 전망이다.
같은 병원 김상우 교수는 “백내장을 예방하고 눈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수정체의 노화를 유발시키는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며 “자외선이 심한 날은 반드시 선글라스를 착용하시고 외출하시거나 장시간 자외선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백내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흡연이나 지나친 음주는 피하는 것이 좋고, 당뇨와 같은 전신대사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전신질환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울러 항산화 효과가 있는 음식들을 적절히 섭취하시는 것이 백내장의 진행을 억제하는데 많은 도움된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도움말=울산대학교병원 안과 임진호 교수 김상우 교수
<출처: 경상일보 2010. 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