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학교병원 주메뉴
전체메뉴
박성찬 2009-10-01 08:35 3,524
"아내를 봐도 별 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해 이런 핑계 저런 핑계로 잠자리를 피하기 일쑤고, 어쩌다 하는 아내와의 잠자리 역시 속칭 의무방어전(?)이 되어버린지 이미 오래죠. 게다가 회사에서는 괜히 아무 것도 아닌 일로 부하직원들에게 짜증만 내고 매사 귀찮아지기만 합니다. 입맛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 여행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사는게 왜 이렇게 피곤한지? 자신이 무엇 때문에 살고 있는지? 인생전체에 대한 회의마저 듭니다."
☺ 남성갱년기 ☺
충분한 영양섭취가 가능해지고 의료수준이 향상되면서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1900년 47.3세에서 1999년 77세로 지난 백 년 동안 약 30년가량 늘어났다. 2002년 대한민국은 65세 이상의 노인인구가 7.1%에 이르렀으며 2030년에는 65세 이상의 노인인구가 전 인구의 19.3%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2002년에 대한민국 국민의 평균 수명은 남성 70.6세, 여성은 78.1세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긴 수명을 지니고 것으로 나타나 있다. 여성과 남성의 수명의 차이를 설명하는 기전은 분명하지 않으나 노화과정에 차이가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폐경과 동시에 급격한 노화과정을 겪는 여성과 달리 남성에는 그와 같은 급격한 변화는 없으나 점진적이고 지속적인 노화과정을 밟는다. 전반적이며 점진적, 지속적인 남성노화의 배경에는 남성호르몬을 중심으로 내분비계의 변화가 주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남성호르몬
대표적인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시상하부와 뇌하수체에 대해 다양한 되먹임기전으로 생산과 분비가 감소한다. 테스토스테론은 부신에서도 일부 생산이 되나 대부분 고환에서 생성되며 일간 변동이 있어 이른 아침에 분비량이 가장 많으며 수면시작 후 가장 낮은 농도로 감소한다. 남성호르몬은 30대 이후 점차적으로 1년에 1%씩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60세 이상 남성의 20%, 80세 이상에서는 50%가 저테스토스테론혈증을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성호르몬의 감소는 노인에서 흔히 직면하는 여러 동반 질환 (만성 신부전, 간질환, 폐질환 등) 및 신경계 약물 등을 사용할 때 흔히 나타난다.
남성호르몬의 작용
|
성선자극호르몬의 분비조절 |
정자생산의 유도와 유지 |
태생기 성분화 단계에서 남성화 유도 |
사춘기에서의 성적성숙 |
성욕과 성기능의 조절 |
☺ 남성갱년기의 정의
남성에게도 여성의 폐경기와 같은 갱년기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었지만 이제는 남성의 일부에서는 여성과 같이 갱년기 증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주장이 인정을 받고 있는 현실이다. 1939년에 Werner는 50대 남성에서 신경과민 우울증, 현기증, 안면홍조, 발한, 성욕감퇴 등이 나타난다고 하여 이러한 증상을 남성 갱년기라 명명하였다. 일반적으로 50세 이상의 남자가 각종 갱년기 증상을 호소하면서 혈중 남성호르몬치가 기준치 (3ng/ml) 미만일 때를 남성갱년기로 정의하고 있다.
남성호르몬이 감소된 환자들이 비뇨기과 의사를 찾는 제일 흔한 이유는 발기부전이나 성욕감소이지만, 남성갱년기의 증상이 성기능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남성갱년기의 증상은 크게 심리적, 신체적, 성적 증상의 3군으로 나눌 수 있다. 심리적 증상으로는 실망감, 우울증, 화를 잘냄, 불안, 신경쇠약 등이 있으며, 전반적인 활력이나 행복감, 만족감도 줄어든다. 신체적 증상으로는 안면홍조와 함께 땀이 많아지며, 수면장애, 근력약화, 기억력과 집중력이 감소하고 조금만 일을 해도 쉽게 지친다. 피부 두께가 감소하고 체모가 줄어들며, 창상회복이 늦어지고, 조혈기능도 떨어진다. 성적 증상으로는 발기가 약하고 발기지속시간이 짧아지며 극치감이 감소하고 사정액 양이 줄며 성욕이 감소한다. 야간 및 조조발기의 횟수 및 강도도 줄어든다.
가족력은 질병의 예방이나 조기치료에 도움이 된며, 환자에게는 생활이나 인생의 계획을 세워 대비할 수 있게 해 준다. 모든 질병에 대해서 알 필요는 없지만, 심혈관계 질환,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악성종양에 대한 가족력은 꼭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일반적인 선별검사로는 남성갱년기 증상점수표라는 일종의 설문지 형식으로 증상의 정도를 파악하며, 혈중 남성호르몬을 측정하여 결핍 여부를 진단하게 된다. 비뇨기과적 선별검사로는 하부요로증상과 경직장 전립선 수지검사 및 전립선특이항원 (PSA)의 측정이 필요하다. 노화과정의 많은 남성들은 야간빈뇨, 빈뇨, 배뇨횟수의 증가, 급박뇨, 주저뇨, 요선감소, 잔뇨, 요실금, 급성요폐 등의 하부요로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경한 하부요로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을 시행할 수 있지만, 중등도 이상의 경우에는 호르몬 보충요법을 시행해서는 안 된다. 남성호르몬이 새로운 전립선암을 일으킨다는 증거는 없지만, 전립선의 크기를 증가시키며, 이미 발생한 전립선암의 크기를 증가시키므로 호르몬의 보충요법을 하고자하는 환자에게는 비뇨기과 전문의에 의한 전립선 진찰 및 전립선특이항원(PSA) 등 혈액검사를 통한 전립선암의 선별검사가 선행되어야 한다.
☺ 남성갱년기의 치료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의 사용가능한 약제로는 경구약제, 주사제 및 경피제 및 피하조직에 삽입물 제재 등이 지역에 따라 사용 가능하며 각각 상이한 약물 역동학적 특징을 보인다. 1990년도 세계보건기구 회의에서 합의한 내용인 최상의 호르몬 보충요법은 생리적 상태와 가장 근접하게 남성호르몬을 보충하는 것이라는 것이 호르몬 보충요법의 원칙으로 통하며 이러한 관점에서는 경피적 남성호르몬이 현재까지는 가장 이상적인 약제로 판돤된다. 하지만 피부 자극 증상이 가장 큰 사용상의 문제점으로 알려져 있다.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의 효과는 골밀도의 증가에 의한 골절 방지 효과, 근육의 증가, 근력 및 스테미나의 증가, 신체 상태 호전, 성욕 증가, 행복감 및 기분 향상, 심혈관 질환 위험도 감소 등이 있다.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의 최종목표는 노화와 연관된 기능소실을 예방하거나 손실된 기능을 회복하는데 있다. 단순하게 호르몬 보충을 통하여 기능의 변화를 기대하기에는 생체 내에서 이루어지는 현상에 대하여 밝힐 부분이 많다. 이를 일반화하여 모든 환자에게 적용하는 데는 문제점이 있으나 남성갱년기에서의 호르몬 보충요법은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그 부작용은 철저한 모니터링으로 방지할 수 있어 의사의 적절한 조절하에서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