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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

관리자 2009-09-23 16:23 2,978

[건강365일] 백혈병
아이들 걸리는 병? 만성 백혈병은 대부분 성인
10대 미만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이 대부분
빈혈·출혈 증상 동반 조직검사 통해 진단
만성 골수구성은 글리벡으로 90%이상 치료
백혈병은 혈액암 중에서 대표적인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2007년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20세 이하의 암 사망률 1위를 나타내고 있는 유년과 청소년기의 아이들에게 가장 치명적인 질환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지난 2008년 울산대학교병원을 찾은 암환자 가운데 전체 사망환자 201명중 16명이 백혈병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확인돼 이러한 결과를 뒷받침하고 있다. 또한 일반적으로 백혈병이 소아에게만 발생하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지만 만성 백혈병의 경우 주로 성인에서 발생된다.

울산대학교병원 박상규(소아청소년과) 병원장은 “우리 몸 속의 혈액은 혈구와 혈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혈구 가운데 백혈구의 경우 외부의 세균, 바이러스 등에 대한 방어와 면역작용 역할을 담당하며, 적혈구는 폐를 통해서 들어오는 산소를 각 세포에 전달해 주는 역할을, 혈소판은 출혈이 되었을 때 혈액을 멈추게 하는 지혈작용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혈액에서 발생하는 악성질환은 일반적으로 백혈병, 골수형성이상 증후군, 다발성 골수종이 주된 질환으로, 일반적으로 백혈병이라고 하면 급성 백혈병과 만성 백혈병으로 나눌 수 있다. 급성 백혈병은 10대 미만에서는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이 대부분이며 60대 이상에서는 급성 골수구성 백혈병이 주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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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의 증상으로는 감염, 빈혈, 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최근 들어서는 이러한 증상을 경험하기 전에 다른 질환에 대한 검사 또는 치료를 위해 의료기관을 방문했다가 혈액검사를 통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진단방법으로는 혈액검사를 통해 혈액수치와 모양을 확인하는 것이 첫 번째 단계이며 골수검사, 조직검사 등을 통해 진단한다.
울산대병원 김성률(진단검사의학과) 부원장은 “과거에는 혈액과 골수의 모양을 통해 주로 진단했지만 최근에는 모양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각종 유전자와 염색체 이상, 백혈구에서 나타나는 특수한 분자의 발현 양상으로 진단을 한다”며 “이러한 검사방법의 등장으로 진단이 잘못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치료방법은 항암약물치료, 조혈모세포이식, 방사선치료와 같은 방법이 있으며 급성과 만성에 따라서 다른 치료과정을 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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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김혁 교수는 “만성 골수구성 백혈병은 과거 면역 또는 항암약물치료 후에 조혈모세포이식을 실시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병이 발생하는 유전자가 작용하는 것을 막아주는 ‘글리벡’이란 약을 복용함으로써 90% 이상에서 치료가 가능해졌다”며 “‘글리벡’으로 효과가 없는 환자들에게는 이차적인 약물을 사용하고 있으며, 약물이 듣지 않는 돌연변이가 발생하는 경우는 조혈모세포이식을 시행한다”고 말했다.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환자는 항암약물치료를 시행하여 별다른 증상이 없고 백혈구만 증가할 경우 치료를 계속하지 않고 경과를 관찰하게 된다. 이를 경우 치료가 중단될 줄 알고 환자들이 불안해 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런 환자의 경우 병이 진행되지 않고 백혈구만 증가한 상태로 수년간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경우도 있어 전문가의 지시에 따르면 된다.

반면 급성 백혈병에 대해 김혁 교수는 “만성 백혈병과 달리 짧은 시간에 혈액 감소를 보이며, 이로 인한 합병증으로 사망하기 때문에 진단 즉시 빠른 치료를 필요로 한다”며 “급성 백혈병은 강력한 항암제를 사용해 혈액과 골수에 존재하는 암세포를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혈모세포이식은 환자의 골수를 정상적인 골수로 대체하는 시술을 의미하는 것으로 수술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지만 사실은 항암 치료와 유사한 과정을 거치게 되는 시술의 하나로 이해하면 된다.

조혈모세포이식은 골수뿐만 아니라 말초혈액, 제대혈 등을 이용한 치료방법이다. 울산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울산대학교병원이 2005년부터 조혈모세포이식 시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매년 시술건수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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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혈모세포이식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적합
한 공여자를 찾는 일이었다. ‘HLA(Human Leukocyte Antigen·인체백혈구항원)’라고 하는 조직적합 항원이 정확히 일치해야만 이식이 가능하지만 이를 찾는 일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임상시험에서 형제간 부분 일치 조혈모세포이식이 성공하는가 하면 의료보험이 인정되는 등 여건이 좋아지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형제간 부분 일치 조혈모세포이식의 활성화를 통해 공여자가 없어 이식을 못하는 경우는 없어질 것으로 기대되며, 조혈모세포이식을 시행하는 환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여겨진다.

도움말=울산대학교병원 암센터 혈액암팀 박상규(소아청소년과), 김성률(진단검사의학과), 박재후, 김혁(혈액종양내과), 차희정(병리과), 이종화(영상의학과), 노영주(방사선종양학과)

전상헌 기자 honey@ksilbo.co.kr

<출처: 경상일보 2009.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