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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암-CBS방송

박성찬 2009-09-17 17:08 3,633

1. 간암, 위암, 대장암과는 달리 전립선암은 좀 생소한데요. 먼저 전립선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해주세요.

외래진료를 하다보면 배뇨장애가 있은 여성환자들에서 자신에게 전립선에 문제가 있냐는 질문을 가끔 받아 보게 됩니다. 여성에서는 전립선이 없습니다. 남성에만 존재하는 장기죠. 남성들도 자신이 전립선질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전립선이 몸속에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전립선의 위치는 방광의 바로 아래쪽, 직장의 앞쪽에 있으며 밤톨 크기에 15-20g의 무게를 가진 조직으로 방광에서 소변을 배출시키는 통로인 요도 중 상부요도를 둘러싸고 있습니다. 정낭, 고환과 함께 남성 생식을 가능하게 하는 성부속기관 중의 하나로 정액의 대부분을 생성하며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기관입니다.   
 
2. 네. 그렇군요. 전립선이 무엇이고 어디에 있는지 이제 조금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최근 전립선암환자가 증가한다고 하는데 발생율이 어느 정도나 되나요 ?
 
먼저 미국의 경우를 먼저 살펴보면, 전립선암은 남자에서 가장 흔한 암이며, 암에 의한 사망은 두번째를 차지하고 있어서 국가적으로 예방과 조기 진단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국내의 경우를 살펴보면 국가적으로 시행한 대규모역학조사는없었으나, 2003년 대한 비뇨기종양학회에서 5년간 시행한 역학조사를 보면, 2002년의 경우 약 2000여명 가량의 환자들이 새로이 진단을 받았고, 5년 동안 전립선암의 발생은 매년 증가추세에 있습니다.  1990년대초 한 해 약 270여명의 전립선암환자가 발생한 것에 비하면 10년 사이 약 7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특히 최근 들어 그 증가 추세가 두드러져, 우리나라에서 암 발생 증가율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암으로 인한 사망률도 남성의 암 중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1996년 이후 전립선암은 남성 10대암에 들기 시작했으며 2001년 보고에 따르면 남성 6대암으로 진입하였습니다.
 
3.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된다면 언젠가는 전립선암이 남성암 중 1위암이 될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요. 이렇게 우리나라에서 전립선암이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나라에서는 전립선 외의 다른 장기 암들이 서서히 감소하고 있는데 비해서, 전립선암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이유로 여러 가지가 학회에서 제기되고 있고 있습니다. 그 첫째가노령인구의증가입니다. 전립선암은 주로 50세 이후에 발생하기 때문에 노령인구가 많아지면 당연히 그 발생율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두번째는, 식생활의 서구화를 들 수 있습니다. 채식보다 육식이나 인스턴트 음식의 비율이 증가하고 그에 따른 비만의 증가를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세번째는, 건강검진 및 국가검진의 증가로 이전에 모르고 지나갔던 전립선암이 현재 많이 발견되는 것 같습니다.이는 1990년대이후널리사용된전립선특이항원(PSA)이라는 피검사에 따른 것인데 이렇게 간단한 선별검사가 전립선암의조기발견을 가능하게 하였습니다,  
 
4. 최근에는 건강검진으로 전립선암이 조기에 많이 발견되는 편이군요. 건강검진 말고는 어떻게 전립선암이 발견되나요? 어떠한 특징적인 증상이 있나요?
 
전립선암으로 진단된 많은 환자분들이 하시는 이야기가 전혀 증상이 없었는데 왜 제게 암이 있나요라는 것입니다. 초기의 전립선암은 증상이 전혀 없고 있다고 해도 전립선비대증 증상과 유사합니다. 때문에 진단이 매우 어려운 데요, 이럴 때 진단방법이 피검사 중에서 전립선 특이항원 즉, PSA라고 하는 것을 시행하는데, 이 수치가 진단에 아주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만약 건강검진을 시행하였다면 이 전립선특이항원, PSA라는 것을 검사하였는지와 만약 하였으면 수치가 어느 정도 인지를 알고 있어야 하겠습니다.
대개 수치가 4 이상이면 암을 의심하는데요. 4와 10사이, 예를 들어 검사결과가 7.6이 나욌다고 하면 이 때 조직검사에서 암의 진단확률이 15-25% 정도가 됩니다. 건강검진 결과를 보면, PSA 수치가 4 이하는 정상으로 나와서 더 이상의 진단 과정이 필요 없는 것으로 대부분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하지만 4이하에서도 암은 존재할 수 있으므로 2.5이상이 되면 반드시 비뇨기과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합니다.
전립선특이항원 말고도 의사가 직접 손가락으로 전립선을 검사하여 혹을 만져서 찾아내거나, 전립선초음파를 통하여 전립선의 혹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5. 그렇군요. 그렇다면 건강검진을 통해서나 아니면 증상으로 검사를 하여 전립선암이 진단된 경우에 치료는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요?
 
먼저 전립선을 포함한 골반MRI검사와 핵의학전신뼈검사가 필요합니다. 이 두가지 검사를 통하여 전립선암이 현재 몸 속에서 어떤 상태로 있는지 확인하게 됩니다. 건강검진을 통하여 초기에 전립선암이 발견된 경우는 대부분 전립선 안에 암이 국한된 초기이기 때문에 근치적 전립선 적출술이라는 수술을 통해 치료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병이 초기라도, 수술이 힘든 고령의 환자나 심혈관계 합병증으로 마취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방사선치료나 호르몬 치료를 할 수가 있습니다.
건강검진이든 증상을 통해서든, 이미 PSA수치가 높게 발견된 경우는 대부분 암이 전립선을 벗어나 방광이나 골반임파선, 또는 뼈로 진행된 경우가 많은데 이 때는 수술이 불가능하여 호르몬치료 외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이럴 경우, 호르몬 치료를 하여도 진행을 하여 종래에는 항암치료를 하게 됩니다.
 
6. 말씀을 들어 보면 전립선암은 조기진단이 아주 중요한 것 같은데요. 증상도 초기에는 대부분 없다고 하는데 언제, 어떻게 전립선암에 대해 검사를 하나요? 병원에서 시행하는 건강검진만 하면 되나요?
 
최근에는 건강검진을 직장뿐만 아니라 국가에서도 시행을 잘 하고 있는 편입니다. 그러나 모든 건강검진이나 직장검진이 전립선에 대한 피검사를 시행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건강검진을 시행하였다면 항목을 잘 살펴 보아서 전립선특이항원 즉, PSA를 시행하였는지를 확인하고, 시행하였다면 전립선암이 의심되는 4 이상이 아니더라도 2.5이상인 경우에는 반드시 비뇨기과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합니다.
만약 전립선에 대한 피검사를 시행하지 않았다면, 전립선암에 대한 피검사의 시기는 50세 이상의 남성이라면 누구라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이는 1년에 한번씩 다시 검사하여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혹시 전립선암에 대한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40세부터 전립선암에 대한 조기검사을 시행해야 합니다. 즉 아버지나 할아버지가 전립선암으로 치료를 받았다면 40세 이상에서 병원을 방문하여 전립선암에 대한 조기검사로 피검사 및 수지검사, 전립선초음파를 시행하는 것이 도움이 되겠습니다.
 
7. 그렇다면 전립선암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나 전립선에 도움이 되는 음식은 없나요?
 
모든 암에서 그렇듯이, 전립선암에서도 조기진단은 중요하지만 예방이 더욱 더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경우전립선암의발생율증가가 1990년대중반이후점차줄어드는경향을보이고 있은데 이는 국가적인 예방교육에 기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어 동물성 지방의 섭취를 줄이고 채식을 높이는 식이조절, 전립선비대증 치료제인 피나스테라이드 (finasteride)의복용,항산화약물인셀레니움 (selenium)과비타민 E등의섭취를들수가있겠습니다.
외래를보다보면많은환자나보호자들이전립선에좋은음식이나약물이무엇인지물어보는경우가많은데요. 전립선암의 예방에는 식생활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육류의 섭취량을 줄이고, 일주일에 5회 이상 채소나 과일을 섭취하고, 오메가-3지방산이 풍부한 등 푸른 생선, 빵, 시리얼, 곡물류, 쌀, 콩 등을 권장합니다. 녹차에 포함된 카테킨, 토마토 등의 붉은색 채소나 과일에 함유된 라이코펜, 콩에 포함된 이소플라본과 베타카로틴, 비타민 E, 셀레니움등이 전립선암의 예방에 도움을 줄 수가 있습니다. 마늘도 전립선암의 예방효과가 있습니다. 비타민 D의 보충도 전립선암의 예방에 기여할 수가 있겠으나 비타민 A의 경우에는 아직 논란이 있습니다.
환자들에게는 간단하게 토마토, 콩, 마늘의 섭취를 늘리고 육류, 술, 담배를 줄이고 편식 없이 골고루 먹기를 권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