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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정맥류 (Varicocele-inguinal)

박성찬 2009-09-17 16:16 4,938

하지정맥류는 종아리를 포함한 하지에 울퉁불퉁하게 혈관이 늘어나서 튀어 나오는 질환으로 대부분의 여성에게도 잘 알려진 질환이다. 그러나 비슷한 용어지만 정계부위 (음낭 상부 하복부 부위)에 발생하는 정계정맥류라는 질환에는 일반인들이 익숙하지 않으나 유병율은 생각 외로 높다. 정계정맥류는 고환상부의 그물망정맥이 늘어나 있는 것으로 당연히 여자에게는 없고 남자에게만 일어나는 질환이다. 흔히 진료실에 찾아오게 되는 것은 털 뭉치처럼 물컹물컹한 게 음낭에서 크게 만져진다거나 (음낭종물을 호소), 음낭을 포함한 그 상부부위가 아프다거나 (통증호소), 고환의 한쪽이 다른 쪽에 비해 현저하게 크기차이가 나서 (고환위축) 방문하게 되어 발견되는 경우가 흔하다. 최근에는 인터넷의 발달로 이미 환자나 보호자가 먼저 질환이 의심스럽다고 찾아오는 경우도 간혹 있다.

빈도 및 원인
10세 이전에는 흔하지 않지만 그 이후 청년기에는 10-15%의 비율로 흔해서 10명중 1-2명이 정계정맥류를 동반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정계정맥류는 해부학적 원인으로 10명중 9명은 좌측에서 발생한다. 그리고 정확한 원인기전은 밝혀져 있지 않지만 정상적으로 정맥에서 존재하여야 하는 판막의 기능이 부실해져서 혈관이 늘어나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피의 역류를 방지하기 위해 존재하여야 하는 판막의 기능이 떨어지니 오래 서 있거나 아랫배에 힘을 주면 복압이 상승되고 피가 역류되어 증상이 더 심해져서 불룩한 혈관이 현저하게 늘어나거나 통증의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그 불편함이 더 심해지게 된다.
 
진단
비싼 검사가 가장 좋은 검사인줄 알고 CT (전산화단층촬영)나 MRI를 해달라고 하는 환자나 보호자가 있으나 이는 잘못된 방법으로 정계정맥류는 의사의 진찰로 직접 만져보고 관찰하는 것이 가장 진단에 중요하다. 따라서 정계정맥류의 정도에 대한 분류도 의사의 진찰로 1,2,3단계로 분류하게 되어 있다. 처음에 검사를 굳이 한다면 그 정도와 종류를 알기 위하여 도플러 초음파를 시행할 수 있겠다.
  
 (정계정맥류의 도플러 초음파 사진)
                                      
 만약 재발한 경우에는 재발한 이유를 알고 치료방법을 결정하기 위하여 혈관조영술이나 나선형CT를 이용한 혈관촬영을 시행해 볼 수 있다.  
 (정계정맥류의 혈관조영술)
 
치료
정계정맥류는 치료가 가능한 불임의 가장 많은 원인으로 젊은 나이에 발견되면 미리 예방적으로 수술적 치료를 하자는 견해가 주류로 많이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수술에 따른 합병증도 있기 때문에 수술 적응증에 해당하는 경우에 주로 수술을 하게 된다. 수술 적응증은 첫째, 통증이 불편해서 참을 수 없어서 치료를 받고 싶을 때, 둘째, 고환에서 피가 나가야 하는 정맥에서 압력이 증가해 혈관이 늘어나서 고환이 압력을 받아 고환의 크기가 줄어드는 경우 (위축), 셋째, 좌측이 아니고 양측으로 있는 경우, 넷째, 정액소견에 이상 이 있을 때이다. 네 가지의 경우가 아니더라도 환자가 징그럽다고 수술을 원할 때나 추 후 진행될 것이란 예상으로 심리적으로 위축될 때도 치료의 적응증이 되겠다. 치료 방법은 수술적 치료를 가장 우선시 하고 재발하는 경우에는 방사선적과적으로 정계정맥 혈관색전술을 사용한다.
(정계정맥류의 혈관조영술 및 색전술 시술 사진)

수술적 치료도 서혜부의 위치, 하서혜부, 복부 위치의 3가지가 있다. 위치에 따른 수술법은 각각에 따른 장단점 (수술성공률과 합병증)이 상이하므로 수술을 시행할 때 의사-환자와의 상담을 통해서 의사가 환자에 맞는 수술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요즘은 복강경 수술이 술기의 발달로 비용은 더 들지만 수술흉터를 조금이라도 더 줄이기 위해 복부위치의 수술법의 일환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수술성공률은 낮지만 혈관색전술도 수술흉터가 없다는 점에서 먼저 시도해 보는 경우도 늘고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의사의 숙련도에 익숙한 수술방법이 가장 좋은 치료방법이라 하겠다.
 
수술합병증
수술의 방법에 따라 성공률은 85-98%정도로 차이가 난다. 이는 수술이 아주 잘 되어도 환자에 따라 해부학적인 우회정맥의 존재로 성공률이 떨어지기도 한다. 그리고 정상적으로 5-10%에서는 수술 전에 지속되는 통증이 그대로 남아 있을 수 있다. 그 외에 음낭수종, 고환-부고환염증, 고환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