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365일] 갑상선암
목 부위 작은 혹 만져지면 의심해봐야
특별한 증상없는 갑상선암 여성암 중 수위 차지
방사능 노출·가족력 있을 땐 정기검진 받아야
일부 수질암 빼고는 대부분 수술치료로 완치
갑상선암은 갑상선내부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으로 2008년에 발표된 국립암센터의 2003~2005년 암발생률 조사 보고에 따르면 위암, 폐암, 대장암, 간암에 이어 5위(7.6%)를 차지하고, 특히 여성 암 중에서 14.6%의 발병률을 보여, 유방암(15.0%)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울산대병원 암센터 자료에서도 2008년 한해 동안 병원을 찾은 전체 암환자 가운데 갑상선암은 전체의 13%로 위암(21%)에 이어 2위를 차지했으며, 여성암 환자 환자의 경우 전체의 23%를 차지하며 1위로 나타났다.
갑상선은 방패모양으로 생긴 내분비선이라는 뜻에서 갑상선이라고 부른다. 목 앞쪽에 위치해 있으며 목 부위에 튀어나온 부분(울대, 갑상연골)의 2~3㎝ 아래에 위치하고 있다. 길이는 4~5㎝, 두께는 2~3㎝, 무게는 15~20g정도이며, 기능은 갑상선호르몬을 생산·저장했다가 필요할 때마다 혈액으로 내보내는 일을 한다. 갑상선호르몬은 인체의 대사 과정을 촉진해 모든 기관의 기능을 적절히 유지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사람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물질이다.
울산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김영일 교수는 “현재까지 갑상선암의 원인이 된다고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지만 방사선 노출, 유전적 소인 등과 관련이 있다는 보고가 있다”며 “방사능과의 접촉을 피하고 가족 중에 갑상선암의 유전인자가 있다면 적극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고 말했다.
갑상선암은 특별한 증상이 없으며 환자 자신이나 주변인에 의해 발견되거나 신체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된다. 최근에는 건강 검진시 시행한 목 초음파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목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지 않는 경우 갑상선의 결절은 서서히 자라기 때문에 매우 커지기 전까지는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조기에 발견되지 않은 갑상선암은 그 크기가 커지면서 갑상선 뒤를 지나는 신경을 눌러 쉰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
또한 통증, 음식물 삼킬 때의 불편한 느낌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되며, 더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기도를 압박하거나 기도 내로 암이 침습해 호흡곤란이 생길 수도 있다.
갑상선암의 진단은 갑상선 기능검사와 더불어 목초음파 검사와 함께 시행하는 초음파 유도 세침흡입세포검사가 가장 중요하며, 컴퓨터단층촬영(CT)도 필요한 경우에는 시행한다.
울산대병원 영상의학과 신상훈 교수는 “여러 가지 검사방법 가운데 초음파검사가 가장 많이 이용되는데 이는 검사의 정확도가 높고, 검사 중에 조직검사를 병행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CT검사는 갑상선암 진단된 후 수술 전에 수술 방법을 결정하기 위해서 혹은 림프절 전이를 평가하기 위해 2차적인 검사를 위한 방법으로 주로 이용된다”고 말했다.
갑상선암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술이다. 현재 수술적 치료의 원칙은 갑상선 전 절제술과 주변 림프절 절제술이며, 특수한 경우에는 갑상선의 반쪽만 떼어내는 엽절제술만 시행할 수도 있다.
수술 후에는 갑상선호르몬의 분비가 없어지므로 평생 갑상선호르몬을 보충해야 한다. 암의 크기가 1㎝이하의 단일 병소로, 갑상선 내부에만 국한돼 있고, 갑상선 주변 림프절로의 전이가 없는 경우에는 수술만으로 치료가 끝나지만, 크기가 1.1㎝ 이상인 경우나 갑상선을 벗어난 경우나 주변 림프절로의 전이가 있는 경우에는 수술 이후에 추가적인 치료로 방사성요오드치료를 시행한다.
수술 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이비인후과 이종철 교수와 외과 김연선 교수는 “갑상선암은 극히 일부분(5%이하)의 수질암, 역형성 분화암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수술로 완치가 가능해 치료 후 5년 생존율은 2008년 보건복지가족부 통계에 따르면 98.1%이며, 10년 이상 생존율이 90~95%에 이른다”고 말했다.
또한 “완치가 가능한 소수의 암중에서도 치료 후 가장 예후가 좋은 암이므로 갑상선암으로 진단된 경우에 너무 슬퍼하거나 무서워 하지 말고 믿을 수 있는 전문의료기관의 갑상선 전문 의료진과 상의해 수술적 치료를 원칙대로 시행 받고 수술의 결과에 따라 필요시 추가적인 방사성요오드치료를 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갑상선암은 최근 건강검진의 확대, 갑상선초음파의 발달 등으로 인해 점차 많은 사람에게서 발견되고 있다. 손으로 만져지는 갑상선결절이 있거나 갑상선 초음파소견으로 검사가 필요하다면 반드시 전문의료기관에서 갑상선 세포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출처: 경상일보 2009.8.4> 기사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