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검진 및 영상진단, 조직 검사
유방암은 서구의 여러 나라에서 흔히 발생하는 여성의 3대 암 중의 하나로, 우리 나라에서도 80년대 자궁암, 위암에 이어 3위 였던 발생률이 90년대에는 2위, 그리고 2001년부터는 우리나라 여성 암 중 1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아직은 서구국가들에 비해 사망률이나 발병율이 낮은 편이지만, 최근 빠른 추세로 지속적인 증가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서구화된 식생활, 비만, 빠른 초경, 늦은 폐경, 출산율저하, 모유수유의 감소 등과 함께 유방암 검진에 대한 관심의 증가가 그 요인으로 생각된다.
또한, 미국 등 서구 여성은 50세 전후 폐경기를 지나고 나이가 들수록 유방암에 잘 걸리지만, 한국여성에서는 40-55세의 중년 여성에서 높은 발병율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2003년 발표된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환자연령 40-49세(39.9%)가 가장 높은 호발 연령이고, 50-59세(23.6%), 30-39세(18.3%) 등의 순으로 발생하며 60세 이후에는 감소 추세를 보였다.
이렇듯 유방암이 매년 지속적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호발 연령이 젊은 중년 여성이라는 점에서 무엇보다도 유방암을 조기에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방암의 검진방법으로는 유방자가진단법과 유방촬영술, 그리고 선별유방초음파가 있다.
유방 자가진단법은 본인이 직접 자신의 유방을 만져보는 검사로, 간단하고 자주 시행할 수 있으며, 비용이 들지 않는 장점이 있다. 초기 유방암의 크기는 2cm 이하이고 손으로 감지할 수 있는 종양의 크기는 대략 1cm 이므로 웬만한 유방암은 자가검진으로 찾아낼 수 있다. 자가 진단으로 자신의 유방 모양과 촉감에 익숙해 지면 젖멍울과는 구별되는 종괴를 찾을 수 있다. 유방자가진단은 매달 정기적으로 해야 하는데, 생리 전에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유방이 단단해 질 수 있으므로 매월 생리가 끝난 후 2~3일째에 하는 것이 좋다. 폐경이 된 여성 혹은 자궁 적출술로 생리가 없는 여성의 경우, ‘매월 1일’식으로 임의로 한 날을 정해 검진해야 한다.
자가진단에서 관찰해야 할 것은 유방에서 비정상적으로 만져지는 멍울(종괴), 유두의 분비물, 유두 함몰, 유방 피부의 색깔변화 및 피부 함몰, 염증이나 부종, 유방의 대칭성, 형태의 변화, 겨드랑이의 임파선 등이다. 일단 자가진단상 무슨 이상이 발견되면 즉시 유방전문의에게 문의하여야 한다.
유방촬영술은 유방암 검진의 가장 기본적인 검사법으로 만져지지 않는 유방암을 발견하는데 가장 예민한 검사이다. 유방촬영술은 양쪽 유방을 다른 방향으로 각각 2장씩 촬영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며 촬영 시 특별히 고안된 플라스틱 판으로 유방을 꼭 눌러서 찍는데, 많이 눌러서 유방이 납작해질수록 방사선 노출이 적고 유방 내부가 잘 보여 작은 암도 진단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여성에서 흔한 치밀(혹은 고밀도)유방의 경우는, 사진상 하얗게 나와 병변이 있어도 가려질 수 있으므로, 유방 초음파 검사를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유방촬영술상 유방암은 종괴 또는 미세석회화의 양상으로 발견되는데, 대부분의 경우 모양이 불규칙하고 경계가 지저분한 종괴로 나타난다. 유방암의 약 1/4에서는 미세석회화의 양상을 보이며, 조기 유방암의 경우 종괴는 보이지 않고 미세석회화만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유방초음파를 시행하기 전에 유방촬영술을 반드시 확인하여야 한다.
< 유방촬영술상 석회화를 동반한 종괴로 나타난 유방암>
< 유방촬영술상 미세석회화만으로 보인 유방암>
유방촬영술에서 작은 유방암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좋은 화질의 기계로 잘 촬영된 사진이 필수적이므로, 유방촬영전용기계를 이용하여 유방촬영에 능숙한 방사선사가 촬영해야 하며 이렇게 촬영된 사진은 유방방사선과 전문의가 판독을 하여야 한다.
또한, 유방촬영술은 방사선을 이용한 검사로 유방이 성장, 분화하고 있는 10-20대 젊은 여성의 기본 검진법으로는 권장되지 않는다.
유방초음파는 유방촬영술이나 촉진에서 발견된 병변의 정밀검사로 이용되며, 유방촬영술에서 치밀(혹은 고밀도)유방인 경우 보조적인 검사로 이용된다. 유방에 멍울이 있을 때 이 멍울이 치료를 안해도 좋은 단순한 유방조직의 증식인지 또는 종양인지를 가리고, 종양이 낭성(물혹)인지 고형인지를 구분하는데 유용하다. 종괴의 악성도를 초음파로 구분하기 어려울 경우 유방촬영술이나 초음파로 추적검사를 시행하여 변화 양상을 관찰하여야 하며 종양이 커지거나 악성이 의심될 경우에는 추가적으로 조직검사가 필요하다.
<유방초음파상 보인 침윤성 유방암의 예>
<선별유방초음파상 우연히 발견된 유방암의 예>
이밖에 영상의학과에서 시행하는 유방암 검사에는 유방자기공명영상(MRI)와 유선조영술이 있다.
유방 자기공명영상은 유방암의 진단뿐만 아니라 유방암의 병기나 전이 여부를 진단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검사이다. 검사비가 비싸서 대중적인 검사는 아니지만 방사선 노출이 없고 양쪽을 비교할 수 있으며 영상이 매우 선명하여, 유방촬영술이나 초음파상 진단이 어렵거나 유방성형술 후 합병증이 의심스러운 경우, 수술 전 유방암의 병기결정, 유방암의 재발여부, 항암치료 중 효과판정, 고위험군(유전적으로 유방암 발생 가능성이 높은 사람 등)에서 주기적인 선별검사에 사용할 수 있다.
<역동적 유방자기공명영상에서 보인 우측 유방의 유방암>
유선조영술은 유두에서 피가 나올 때 피가 나오는 유두 구멍에 가느다란 관을 꽂아 소량의 조영제를 넣은 후 유방촬영 사진을 찍어 유관을 잘 보이게 하는 검사이다. 이는 유관 내에 아주 작은 혹이나 다른 이상이 있는 곳을 찾아내어 유두분비물의 원인을 찾는 데 도움이 되는 검사로 가장 흔한 유두분비물의 원인은 유두종(papilloma)이다.
<혈성 유두 분비물이 있는 환자에서 유선조영술상 보인 유관내 종괴의 예>
이상의 유방영상검사에서 악성이 의심되는 혹이 있거나 악성의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병소, 또는 악성이 의심되는 미세석회화 침착이 있는 경우, 양성의 모양이라도 빠르게 자라거나 모양이 변하는 경우에 조직 검사를 하게 된다.
영상의학과에서 시행하는 유방의 조직검사에는 세침흡인검사(fine needle aspiration), 핵생검법(core needle biopsy), 맘모톰 조직검사가 있으며 영상유도방법에 따라 입체정위 조직검사(stereotactic biopsy)와 초음파 유도하의 조직검사로 나눌 수 있다. 과거 시행하던 수술적인 절개 생검 등의 조직 검사 방법은 요즘은 잘 시행하지 않는다.
세침흡인검사는 병변 부위에 생긴 세포들을 뜯어내어 세포학적인 형태를 검사하여 양성, 악성을 구분하는 것으로 만져지는 병소는 의사가 만져보면서 할 수도 있고, 잘 만져지지 않는 병변은 초음파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병소를 보면서 정확한 위치에서 검사한다. 매우 가는 바늘을 이용하므로 상대적으로 통증이 적고 안전하며 가격이 저렴하다. 그러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숙련된 세포병리학자가 필요하고 시술방법도 매우 시술자 의존적이어서 숙련된 인력이 필요하며 초음파 영상소견과 상이한 조직검사결과를 보일 때는 재검이 필요하다.
핵생검법은 세침흡인검사에서 사용하는 바늘보다 더 굵은 바늘을 사용하여 조직을 얻는 방법으로 비교적 한꺼번에 중심부의 조직을 많이 얻을 수 있어 병변의 구조를 보다 자세하게 관찰할 수 있다. 피부에 국소마취를 하고 바늘을 병변에 넣어 4-6회 정도 조직을 채취하는데 세침흡인보다 정확하고 입원하지 않고 시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바늘의 굵기가 한정되어 있어 정확한 조직검사를 위해서는 유방에 바늘을 최소 5회 정도 반복 삽입하여 조직을 채취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충분한 양의 조직을 얻지 못하여 조직검사결과가 저평가될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다.
<유방의 종괴를 초음파 유도하의 핵생검 시술 장면>
맘모톰은 굵은 바늘을 병소에 넣고 진공흡입기를 작동하여 바늘 안으로 조직을 끌어들인 후 바늘내부의 회전 칼을 작동시켜 자동으로 병변을 잘라 유방 밖으로 배출시키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핵생검의 단점들을 보완할 수 있는 최신 진단 방법으로, 바늘을 한 번 삽입하여 여러 번 조직을 채취할 수 있어 환자의 불편이 적고, 굵은 바늘을 사용하므로 정확한 검사를 위한 충분한 조직을 얻을 수 있어 수술적인 절개 생검과 동등한 조직검사를 할 수 있다. 즉, 양성과 악성의 구별은 물론 세세한 조직학적 형태를 분류할 수 있고 작은 양성 종양의 경우, 영상적으로 완전한 제거가 가능하다. 그러나 일부 조직은 현미경적으로 남게 되는데, 재발이 잘 안되는 양성 종양의 경우에는 이 시술만으로 진단과 치료가 된다. 이 시술은 초음파를 보면서도 할 수 있고 디지털 유방촬영기를 이용하는 입체정위(stereotactic) 시술로도 할 수 있다. 시술은 국소마취 후 시행하고 맘모톰 바늘만 삽입하므로 흉터는 5mm이하로 거의 없으며 시술 후 봉합하지 않고 반창고만 붙이고 바로 퇴원할 수 있다. 간혹 시술 후 유방에 멍이 들 수 있으나 2-3주 후면 자연히 없어지게 되며 검사 소요시간은 약 20분에서 30분 내외이다.
<유방의 미세석회화를 입체정위 맘모톰 시술로 조직 검사하는 장면>
<유방의 양성종괴를 초음파 유도하에 맘모톰 시술하는 장면>
한국유방암 학회와 국립암 센터의 유방암 조기발견을 위한 권고안(2001년)에 의하면, 30세 이후 매월 유방 자가 검진을 시행하고, 35세 이후는 매 2년마다 의사에 의한 임상 진찰, 그리고 40세 이후는 1~2년 간격으로 의사에 의한 임상 진찰과 유방촬영술을 시행할 것을 권고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여성에서와 같이 유방촬영술상 치밀 유방의 소견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젊은 중년여성에서 유방암의 발병률이 높은 것을 감안할 때 선별 유방초음파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 이미지 자료는 보완해서 넣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