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365일] 간암
위험인자보유땐 6개월마다검진
발병 초기에 자각증상 거의 없어 조기 진단 중요
B형·C형 간염·술 등 간암 발생 주요원인 차지
간염 항체 없다면 백신 맞아야… 신생아 접종 필수
간암(정식명칭 간세포암)은 간을 이루고 있는 간 세포에서 생겨난 악성 종양이다. 우리나라 전체 악성 종양 중에 3번째로 흔한 암이다. 매년 1만1000명 정도가 간암으로 사망하고 있다. 특히 40~50대 남성에서는 암 사망 원인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간암의 80% 이상이 B형 또는 C형 간염과 이로 인한 간경변(간경화)과 관련해 발생한다. 오랜 기간 앓아온 만성 간염과 간경변의 합병증으로 간암이 생기게 되므로 간암과 간경변의 원인이 같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원인은 B형 간염, C형 간염과 술 등이 있다. 이 중 B형 간염이 우리나라 간암 원인의 70%가량을 차지하고, C형 간염에 의한 간암이 20%정도이며 나머지 10%정도가 술에 의해 유발된다.
울산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박능화 교수는 “우리나라 인구의 약 5%인 200만~300만명이 B형 간염에 걸려 있고 울산에도 약 5만~6만명 정도가 B형 간염에 걸려 있다”며 “또 직접적인 증거는 없지만 흡연도 원인으로 들 수 있다”고 말했다.
간암의 경우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다. 증상이 나타난 후에 발견되는 간암은 많이 진행된 상태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주로 나타나는 증상은 오른쪽 윗배에 덩어리가 만져질 수 있다. 또 간암이 빠르게 커질 때에는 같은 부위에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그리고 황달이 생길 수도 있고, 체중 감소, 식욕 부진, 피로 등 비특이적인 증상이 주로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별다른 증상 없이 정기 검사 등에 의해 발견된다.
박 교수는 간암의 조기진단을 위한 검사방법으로 “혈청검사와 복부초음파검사가 있으며, 일반적으로 복부초음파가 비침습적이고 진단율이 높아 간암 진단의 선별 검사법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며 “하지만 복부초음파의 경우 검사자의 숙련도와 환자의 간상태에 따라 진단율에 차이가 날 수 있어 정기적으로 CT나 MRI와 같은 검사를 병행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검사대상과 주기는 B형·C형 간염, 간경변 등 위험인자를 가진 경우 남·녀 모두 40세 이후에는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며, 주기는 일반적으로 1㎝크기의 간암이 3㎝으로 자라는데 5개월 정도가 걸리므로 6개월 주기가 적합하다.
전체적으로 보면 치료를 받지 않은 간암 환자들의 평균 생존기간은 6개월 정도이며 5년 생존율도 10%미만으로 매우 나쁘다. 또 치료를 받더라도 3년 내에 약 70%이상에서 재발하게 된다. 다른 암에 비해 간암의 예후가 나쁜 원인으로는 간암이 자라는 속도 및 유형이 사람마다 다르고, 대부분의 간암이 만성간염이나 간경변을 동반하고 있어 치료에 장애가 된다. 또 조기 간암에서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1년만 검사를 하지 않더라도 대부분의 간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근치적 치료가 어렵다는 점이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일은 정기검사를 받아서 종양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다.
간암의 치료방법으로는 다른 종양과 마찬가지로 수술,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 등이 있으며, 그 외에도 간암에 직접 투입하여 치료하는 고주파 열치료법, 혈관을 통해 암 부위에만 항암약물을 투입해 치료하는 간동맥 화학색전술, 전이가 되지 않은 초기 간암의 경우에 가능한 간이식수술 등이 있다. 어떤 치료방법을 선택할 지 여부는 환자의 연령, 전신상태, 남아 있는 간기능과 종양의 크기, 수 등에 따라 결정하게 되며 간암이 생긴 간의 위치도 아주 중요하다.
울산대병원 외과 남창우 교수는 “일반인들 사이에는 수술로도 간암치료가 힘들다고 알고 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며 “수술은 일반인의 생각보다 상당히 안전한 방법이며 간암 부위를 완전히 도려내는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이라고 말했다.
또 남 교수는 “전체적으로 10~20%의 간암 환자들이 간절제술의 대상이며 일반적으로 전신상태와 잔여 간기능이 양호하고 종양이 한쪽 간에 국한돼 있는 경우에 시행하게 된다”며 “하지만 간암이 진행된 경우와 간기능이 나쁜 경우에는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간암의 예방법으로는 간암 발생의 가장 중요한 원인인 B형 간염의 예방을 위해 간염 항체가 없는 사람은 B형 간염 백신을 맞아야 한다. 특히 신생아 접종은 필수적이다. 일단 만성 B형 간염 환자와 보균자, 만성 C형 간염 환자, 기타 다른 원인에 의한 만성 간질환으로 진단되면 간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 대략 6개월 간격으로 정기적인 초음파(경우에 따라서는 CT) 검사와 혈액검사를 반드시 받기를 권한다. 또 환자 스스로가 간암에 걸릴 수 있다는 위험성을 알고 담당의사가 검사를 권하기 전에 능동적으로 각자의 검사시기를 정해 빠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도움말 = 울산대학교병원 암센터 간암팀 박능화(소화기내과), 남창우(외과), 황재철(영상의학과), 노영주(방사선종양학과), 백진호(혈액종양내과)
<출처: 경상일보 2009.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