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365일]흡연자 폐암 발병률 64배까지 높아
폐 암
흡연성인 2주이상 계속된 기침 반드시 폐암 의심
흉부방사선·기관지내시경 등으로 정밀검사 필요
증상 자각 땐 대부분 수술시기 놓쳐 조기검진 중요
폐암은 20세기에 들어 흡연율이 증가하면서 급격히 늘기 시작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급격한 증가추세에 있다. 2005년 보건복지가족부의 암 등록 자료에 의하면 폐암 발생률은 남자의 경우 위암에 이어 2위를, 여자는 5위를 차지했다. 2006년 사망원인통계연보에는 전체 암 중에서 폐암에 의한 사망률은 남자에서 1위(24.9%)이며, 여자에서는 2위(51.1%)로 나타냈다. 특히 최근 금연 운동, 웰빙 바람 등을 타고 성인층의 흡연율이 감소하고 있는 반면 여성과 청소년의 흡연율이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 도 폐암 발생환자는 당분간 지속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울산대병원 제갈양진(호흡기내과) 교수는 “폐암의 경우 환자가 자각증상을 느끼고 병원을 찾았을 때는 대부분이 이미 많이 진행된 상태다”며 “기침, 객혈,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있거나 흡연을 하는 성인이 갑자기 2주 이상 기침을 한다면 반드시 폐암을 의심하고 정밀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폐암의 원인에 대해 제갈 교수는 “지금까지 밝혀진 가장 명확한 원인은 흡연이며, 폐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신은 물론 가족 중 흡연자가 있다면 금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흡연자의 경우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발병률이 15~64배까지 높아 흡연량이 폐암발병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으며, 흡연자뿐만 아니라 간접흡연자에게까지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의 원인으로는 대기오염, 유전적 소인, 석면, 라돈 등 발암물질에 의한 노출과 반복적인 염증, 마리화나, 규폐증, 비타민 A 부족 등이 폐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보건기구(WHO)는 폐암을 생물학적 특성, 치료, 예후 등을 고려해 크게 소세포암과 비소세포폐암 2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비소세포암은 모든 폐암의 80~85%을 차지하고 있으며 암세포가 퍼진 정도에 따라 병기를 0~4기로 구분한다. 3기 이후는 수술적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경우가 매우 제한돼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시행한다.
폐암의 발병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검사방법으로는 흉부 방사선검사(X-ray), 객담세포병리검사, CT촬영, 기관지 내시경, 조직검사 등이 일반적으로 많이 이뤄진다. 전이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골주사, MRI, PET-CT 등의 검사 방법도 있다.
일반적으로 이용되는 흉부 X-ray검사는 비용이 적고 쉽게 검사가 가능해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방법이지만 조직의 크기가 10㎜이상 돼야 발견이 가능해 12~30% 정도는 놓칠 수 있다. 따라서 흉부 X-ray검사에서 이상소견이 없더라도 증상이 느껴진다면 전문의와의 상담해 가능하다면 CT검사 또는 기관지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치료방법으로는 수술적 치료, 항암요법, 방사선 치료 등이 있다. 폐암의 경우 진단시 65%가 수술이 어려운 제3기 이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최근 건강검진이 일반화되면서 조기 발견율이 높아지고 있고 수술적 방법이 다양해져 조기발견만 된다면 2주 정도면 수술 후 퇴원이 가능하다.
울산대병원 박창률(흉부외과) 교수는 “최신 치료법인 흉강내시경을 이용한 폐암수술은 수술에 따른 통증과 흉터가 적고, 회복 또한 빨라 많은 환자들이 선호한다”며 “수술이 가능한 시기나 비소세포폐암의 경우 일반적으로 수술적 치료가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세포암이나 수술적 치료가 불가능한 비소세포암은 항암치료를 시행한다. 항암치료는 항암제에 의해 빠르게 성장하는 종양세포를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방법이지만 부작용으로 혈액세포와 머리털 등도 영향을 받는다.
울산대병원 민영주(혈액종양내과) 교수는 “현대의학에서 항암제 투여에 대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은 지속되고 있다”며 “개선된 약물이 계속해서 개발되고 있기 때문에 부작용에 염려해 치료를 포기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뼈에 암이 전이돼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보조적인 치료로 고에너지광선으로 암을 비춰 폐암의 증식을 억제하거나 성장을 정지시키기도 한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소개된 의학적 기준에 의하면 폐암을 예방하는 최선책은 금연이다.
한편 울산시는 국비로 성인 암환자 의료비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원사업은 건강보험 직장(5만2500원)·지역(6만3000원) 가입자와 의료급여 수급권자 중 폐암환자에게 암치료관련 의료비와 진단 검사 의료비, 암치료 합병증 관련 의료비에 대해 100만원 한도 내에서 지원한다. 신청은 각 구·군 보건소를 통해 하면 된다.
<출처: 경상일보 2009.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