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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09-05-04 08:56 8,639
소아기의 급성 위장관염은 임상에서 매우 흔하게 접하게 되는 질환으로, 흔히 급성 장염으로도 불리는데 주된 임상 증상으로 설사, 구토, 복통, 열 등을 동반하게 되고 대부분 5세 미만에서 경험하게 된다. 비교적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지만, 드물게 탈수 등 합병증이 초래되기도 하므로 심한 임상 증상을 보이는 경우에는 반드시 소아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소아기 급성 위장관염의 원인, 증상, 치료, 예방 등에 대해서 개략적으로 살펴보았다.
◆ 원인
바이러스, 세균 및 기생충 등 다양한 종류의 장내 병원체들에 의해 발생하게 되고 각각의 원인에 따라서 무증상 감염이나 수양성 설사, 혈성 설사, 만성 설사 및 장외 증상 등이 나타나게 된다.
소아기의 급성 위장관염은 바이러스가 원인인 경우가 가장 많고 대부분 스스로 회복이 되지만 심한 설사나 구토 등으로 인해 탈수가 초래되면 전해질 이상 등의 심각한 이상 소견을 보이게 되고, 심한 경우에는 생명까지 위협받는 상황이 올 수 있으므로 세심한 주의와 관찰이 필요하다.
◆ 영유아기 설사는 대개 로타바이러스 때문
장염을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로는 로타바이러스, 아스트로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노왁바이러스 등이 잘 알려져 있으나, 이 중에서 로타바이러스가 가장 흔하다. 그래서 흔히 바이러스성 장염이라고 하면 로타바이러스 장염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로타바이러스 장염은 대부분 2∼3세 이하의 어린 영·유아에서 발생한다. 영·유아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48시간 이하의 비교적 짧은 잠복기를 거친 후에 구토와 발열에 이어서 다량의 심한 수양성 설사를 하게 된다. 이 때 치료의 핵심은 설사로 인해 초래되는 탈수증을 막는 것이다.
◆ 탈수의 대표적인 증상들
설사하는 아이가 탈수 상태에 있는지의 여부는 환아를 자세히 관찰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심한 탈수증이 있는 어린이는 눈이 움푹 들어간 것 같이 보이고, 혀를 손으로 만져보면 물기가 없고 깔깔한 느낌이 들고, 구강 점막이 말라있는 상태인 것을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복부를 손으로 꼬집어 보면 꼬집혔던 부위가 금방 원래대로 펴지지 않는 소견을 보이기도 한다. 탈수가 심해지면 체내의 수분이 적어져서 소변량이 적어지고 맥박이 평소보다 빨리 뛰게 된다. 아직 머리의 대천문이 닫혀 있지 않은 돌 무렵의 아이들은 대천문이 깊이 함몰된 것을 볼 수 있다.
◆ 치료
치료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어린이의 바이러스성 장염에는 설사를 멈추게 하는 지사제를 쓰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원칙이다. 지사제는 이미 장에서 빠져 나온 물이 항문으로 나오지 못하게 하거나 변을 굳게 하는 것이므로 불필요하게 지사제를 투여한 경우에 실제로는 설사 때문에 체내에 수분이 부족한 상태인데도 겉보기엔 설사가 없는 것처럼 보여 병의 경과를 잘못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설사를 하고 있는 아이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분 섭취다. 소아에서 흔한 급성 위장관염 치료의 주된 목적은 탈수의 정도를 판단해서 수분 및 전해질 공급을 해 주고 병원체의 전파를 막는 것이다. 결국 탈수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해서는 수분 섭취가 가장 중요하다.
소아과 외래에서 진료하다보면 설사를 하고 있는 아이를 굶겨서 오는 예가 심심치 않게 있다. 물론 굶기게 되면 설사 횟수 자체는 줄일 수 있지만 설사 기간 동안에 영양 공급을 제한하게 되어 염증이 있는 장내의 점막 손상의 회복 및 영양 물질의 이동에서 상당한 해를 초래하게 된다. 따라서 급성 설사시에도 금식을 피하고 적극적으로 먹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초기에는 전해질용액으로 먹여야
설사가 심한 어린이에게는 탈수를 막기 위해서 먹이던 분유나 모유 대신 처음 6시간에서 8시간 정도는 설사용 전해질용액(포도당 전해질용액)을 먹여야 한다. 그래야 설사가 현저히 감소되면서 탈수 상태로부터 벗어나게 되기 때문이다. 그 후에는 보통 때와 같이 다시 분유나 모유를 계속해서 먹이면 된다.
설사용 전해질용액은 근처의 소아과 병의원에서 처방받아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청량음료나 시중에 나오는 이온음료 등은 지나치게 당성분 많고 전해질이 부족하여 가급적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가당 과일 주스와 같이 설탕으로 맛을 낸 음료수나 탄산 음료, 찬 음료, 기름기가 많은 음식, 유당이 많은 유제품 등도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반면에 야채 미음, 닭고기 미음, 쌀 미음, 기름기 적은 스프류, 깨끗한 물, 숭늉, 고형식으로는 쌀을 포함하는 곡물을 주성분으로 하는 죽, 야채류, 계란국, 계란찜, 바나나, 감자 등은 급성 장염을 앓고 있는 환아의 회복에 도움이 된다.
◆ 예방
설사를 일으키기 쉬운 조건으로는 어린 나이, 면역 결핍, 홍역, 영양 부족, 불결한 위생, 오염된 식수 및 음식 섭취, 어린이 관리시설 참가 등이 있다. 대개 감염의 경로가 분변-경구 경로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손씻기 등 철저한 개인 위생 관리가 가장 중요한 예방법이다.
◆ 결론
결론적으로, 급성 위장관염은 소아기의 매우 흔한 질환 중의 하나이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개인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고 발병시에는 심각한 탈수 등의 합병증을 피하기 위해서 발병 초기부터 적절한 수분 섭취와 영양 공급이 이뤄져야 하고 설사를 악화시킬 수 있는 음식물을 피하며 또한 조기에 소아과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환아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여 향후 치료를 계획하고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