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복고환은 소아비뇨기분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질환 중 하나로 고환이 음낭내에서 만져지지 않고 정상 하강로 도중에서 머무는 경우를 말한다. 고환은 복강내에서 발생하여 태생 8주경 하강을 시작하고 7개월경 내서혜륜에 도달하며 8개월에 음낭 내로 내려오게 되는데 여러 가지 원인으로 도중에 머물게 된다. 정상하강의 기전은 기계적, 호르몬성, 신경학적 이론 등으로 설명하고 있으나 실제로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관계한다.
발생빈도
정상 제태기간으로 태어난 신생아에서 3.4%를 나타내는데 미숙아에서는 30%정도로 높게 나타난다. 그러나 출생 이후 첫 3개월 이내에 자연히 내려오는 경향을 보여 1세 경에는 0.8%를 나타낸다. 이 빈도는 성인에서도 비슷한 정도를 나타내어 1세 이후로는 거의 자연하강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우측에 더 많이 발생 (70-80%)하고 약 10%에서 양측에 발생한다.
분류
20%에서 고환을 만질 수 없는데 이 중 45%는 무고환증이고, 30%는 진성 복강내 고환이며, 25%는 실제로는 만져지는 위치에 있는 만지는데 실패한 경우다. 만져지는 경우는 보고마다 다르나 우리나라에서는 서혜관 속에 위치한 경우가 가장 많고 외서혜륜, 전치골 등에서 만져진다. 정상하강통로 이외의 곳에서 만져지기도 하는데 이 경우는 이소성 고환이라 한다. 이는 표재성 서혜부에서 가장 흔히 만져지며 드물지만 회음부, 대퇴부, 음경배측근부, 심지어는 반대측 음낭에서 만져지기도 한다. 정상적으로 음낭내로 내려왔지만 쉽게 정상하강통로를 따라 다시 올라가기도 하는데 이를 퇴축고환이라고 한다. 이는 과도한 거고근육의 반사작용 때문이며 진정한 정류고환은 아니다. 정류고환과는 달리 정상용적을 가지며 조직소견 또한 정상소견을 보인다. 양측성으로 올 수 있으면 음낭내로 긴장 없이 잘 내려온다. 특별한 치료는 필요없으나 사춘기가 되면 자연 소실되므로 주의 깊게 진찰하는 것이 좋다. 이와 비슷하게 고환을 잡아당기면 상부음낭까지는 잘 내려오나 즉시 다시 올라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활주고환이라 하여 퇴축고환은 아니면 잠복고환으로 보아야 한다.
원인
고환의 하강기전에서 이해되는 바와 같이 고환도대나 서혜관의 이상으로 오는 기계적 원인이나 고환자체의 이형성 등은 일측성 정류고환의 원인으로 생각할 수 있고, 시상하부-뇌하수체-고환축에 결함이 있거나 모체의 성선자극호르몬 부족으로 인한 테스토스테론형성이 부족한 경우는 양측성 잠복고환의 원인으로 생각할 수 있다.
진단
숙련된 비뇨기과의사에 의한 신체검사는 초음파, 컴퓨터단층촬영, 자기공명영상 등 고가의 검사보다 더 가치 있고 믿을 만 하다. 만약 만져지지 않으면 초음파를 시행할 수 있는데 표재성 서혜부나 서혜관내에 있는 경우는 도움이 되나 복강내 고환을 진단하기는 어렵다. 복강내 고환에 대하여는 컴퓨터단층촬영과 자기공명영상도 시행할 수 있으나 유아에서는 협조는 문제가 있으며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확진을 위해서는 복강경검사가 필요하며 고환혈관과 정관의 모양을 관찰하여 무고환증인지 판정한다. 이 때 복강내 고환이 발견되면 고환고정술이나 고환절제술로 전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복강경으로 진단한 배 속에 남아 있는 우측 잠복고환)
치료
잠복고환은 치료시기가 매우 중요한데 조기치료의 주된 이유는 불임 때문이다. 1세 전후로 전자현미경적인 변화가 뚜렷해지는데 이 시기에는 반드시 교정해주어 후천적으로 올 수 있는 조직학적 변화를 막고 임신율을 증진시켜 준다. 수술시기는 최근 6개월에서 12개월사이에 시행하는 것이 최근 추세이다.
대체로 사춘기 이후까지 치료하지 않은 경우는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환고정술을 시행할 때는 가능한 음낭의 기저부에 고정하는데 고환이 짧게 내려올 때 (고환혈관이 짧을 때)는 단계적으로 1년 후 2차 수술을 통하여 음낭까지 내려주기도 하며 정관동맥으로부터의 측부혈행이 잘 발달된 경우는 고환동맥을 자르고 내려주기도 한다. 복강내 고환에 대하여 이 모든 방법을 진단부터 시작해 복강경수술을 통해서 시행할 수 있다.
추적관찰
불임가능성과 암발생에 대하여 부모가 알아야 하며 고환고정술 후 1년에 고환의 위치, 크기 등을 관찰하는 것이 좋다. 신체검사에서 수술한 고환 쪽으로 혹이 의심이 되면 초음파 및 조직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내린 후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