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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뇨증

박성찬 2008-12-07 20:54 3,969

야뇨증은 밤에 잠자는 동안 무의식적인 요의 배출로 내의 혹은 이부자리를 적시는 증상을 의미하며, 5세 이상의 소아에서 한 달에 1-2회 이상 밤에 자다가 오줌을 싸는 경우에 해당된다. 야뇨증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아주 흔한 질환으로 소아에서 발견되는 만성질환 중 알러지를 제외하고는 가장 흔하다. 얼마 전까지도 의학적으로 큰 주목을 받지 못하였는데 그 이유로는 수천 년간 야뇨증은 아이와 부모의 문제는 되었어도 의사의 문제는 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야뇨증은 치료 없이 그대로 두어도 증상이 많이 좋아져서 의사도 치료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았었다. 그러나 자연적인 치유로 내버려 두었을 경우 일년에 약 15%에서 자연 소실되고 15세가 되면 1-2%에서 증상이 남아있게 될 정도로 시일이 오래 걸린다. 이럴 경우 이 기간에 아이들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중학교에 다니기 때문에 아이가 받는 스트레스가 커서 사회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자신감을 상실하게 된다는 보고가 있다. 이때 아이의 증상과 아이의 스트레스를 지켜보는 보호자의 스트레스도 비례해서 커지게 된다. 최근 국내 연구에서 야뇨증이 있는 아동들에서 야뇨증이 없는 정상 군에 비해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있으며 자신에 대해 부정적이고 우울한 성향이 뚜렷하였다. 또한 야뇨증이 있는 아동들에서 야영, 캠프 등 집단생활에 제약을 받고 사회성 발달에 지장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1985년에 야뇨증의 원인이 야간 다뇨라는 새로운 이론을 제시했고 그 이후 야뇨증에 대한 관심이 사회적으로나 학계차원에서 높아지면서 야뇨증을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치료하게 되었다.

발생빈도
5세에 15%이고, 15세에 1-2%로 보고 있고 남아가 여아보다 1.5대 1 정도로 발생빈도가 더 높다. 야뇨증의 정의를 한 달에 한번 이상 야뇨증의 증상이 있다고 할 때 6세에서 남아는 5.5%, 여아에서는 3.5%로 나타났다. 또한 야뇨증이 있는 소아에서 5-10%는 성인이 되어서도 야뇨 증상이 계속 남아 있게 된다. 1998년 대한 소아비뇨기과 학회에서 국내 전국 유치원 및 초등학교 학생 (5-12세) 2만 5천명을 대상으로 야뇨증 유병률을 조사하였던 바 남아에서 12.6%, 여아에서 10.2%를 보여주었고, 학부모의 야뇨증에 대한 이해도 및 병원에서의 전문적 치료 경험은 매우 낮은 것으로 파악되었다.

원인
야뇨증의 원인은 한마디로 다인성이라 할 수 있으며 발달지연의 한 현상으로 여겨진다. 또한 유전적인 요인이 많이 작용한다고 알려져 부모 중 어느 한 쪽에서 야뇨증이 있었다면 자녀 중 44%에서 발생하고, 만약 부모 모두에서 야뇨증이 있었다면 자녀의 77%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병태생리를 살펴보면 야뇨증 환자의 약 60%에서 밤에 자는 동안 분비되는 항이뇨호르몬(ADH)의 분비가 정상보다 적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는 동안 과량의 소변이 생긴다는 것이다. 또한 밤에 자는 동안 방광이 충만하게 되면 방광에서 생긴 자극이 뇌로 전달되어 잠을 깨우는 중추를 자극하여 일어나서 소변을 보는 것이 정상인데 야뇨증의 경우 이러한 잠을 깨우는 기전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는 연구도 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원인이라고 제기되나 야뇨증에 의한 이차적인 정신적인 문제인지 확실하지 않다.

(정상인과 야뇨증 환자의 낮과 밤의 소변량과 그 원인인 항이뇨호르몬의 혈중농도 비교)

진단
야뇨증의 진단에 과도한 검사는 피하는 것이 기본이다. 주간 유뇨증의 유무에 따라 단순한 야뇨증상만 있으면 신체검사와 소변검사, 요배양 검사 정도의 검사만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요로 감염력이 있으면 소변 검사 외에도 신장방광 초음파 검사, 배뇨중방광요도조영술 등의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 다증상성 야뇨증 혹은 다른 비신경인성 배뇨장애가 의심되는 경우 배뇨일지 외에 요속검사 및 잔뇨 측정으로 배뇨형태를 정확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요역동학 검사가 추가로 필요할 수도 있다.

치료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어린이가 치료를 하겠다는 의지가 충분해야 한다. 저녁을 먹은 후에는 음료의 섭취를 제한하며 자기 전에는 꼭 소변을 보도록 유도한다. 치료방법으로는 동기화나 행동화, 알람치료 (야뇨경보기)를 포함하는 행동요법이나 약물요법, 식이요법 등의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 이 중 빨리 효과를 볼 수 있어서 대부분의 의사들에게 가장 쉽게 먼저 시도해보는 방법은 약물요법이다. 그러나 약물요법의 문제점은 높은 치료효과에도 불구하고 약물을 중단하였을 때 50%를 상회하는 높은 재발율이다. 그래서 약물의 투약 방법을 조절하거나 행동요법이나 식이조절 등을 약물 치료와 혼합하여 재발율을 낮추어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있었다. 최근에는 약물의 치료기간을 정하고 치료의 반응유무를 본 후 반응이 없으면 다시 일시적으로 치료를 하는 구조적인 약물 치료 방법도 선보이고 있다. 행동요법 중 알람치료는 경보장치가 달린 패드를 부착하고 취침하여 소변이 젖으면 경보가 울려 잠을 깨는 것을 촉진시키는 일종의 전통적인 반복적 훈련에 의한 조건화 현상으로 설명되는 치료방법이다. 최근 치료의 경향은 환자의 동반적인 원인을 충분히 고려하여 증상에 맞게 목표치료로 약물을 접근하는 것이다. (알람치료 – 야뇨경보기) 작용기전은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40-70%의 치료성적을 보이면서 치료 후 재발율이 20-30%로 적다는 것이 큰 장점이어서 구미 각국에서는 효과적인 치료방법으로 일차적으로 권장하나 실제 적용이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어서 동양에서는 사용율이 저조하다. 동기화를 위해서는 어린이 자신이나 부모로 하여금 배뇨일지를 기록하여 치료의 효과를 추적 관찰하게 하여 자발적으로 치료에 참여를 유도하고 치료의지를 높일 수 있게 된다. 실제로 일반적인 약물, 알람 등의 치료 외에 부모의 치료에 대한 관심 정도와 정신적인 지지요법이 재발율 감소에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야뇨증 치료 중 약물사용기간을 늘여 야뇨증 없는 기간이 증가하면서 이 기간 동안 환아의 야뇨증과 정신사회적 자부심이나 자신감 (Self-esteem)을 획득할 수 있다면 약물을 중단하였을 때 재발률을 감소시키데 기여할 수 있다.

야뇨증 자녀를 둔 부모님을 위한 도움말
1. 야뇨증은 치료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합니다. 2. 아이가 마음을 편히 갖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아이가 자신이 느끼는 것을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시고, 아이에게 혼자만 오줌싸개인 것이 아니라 자신과 같이 밤에 오줌을 싸는 어린이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세요. 3. 야뇨증은 누구의 잘못도 아닙니다. 야뇨증이 어린이의 잘못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시고, 밤에 오줌을 싼 후에 아이를 야단치거나 모욕감을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4. 한밤중에 아이를 깨워서 소변을 보게 하는 것은 어린이에게 분노을 생기게 하거나 악화시키므로 치료를 시작한 후에는 중단하도록 하고, 기저귀를 채우는 것도 그만두게 합니다. 5. 어린이가 치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하고, 달력에 오줌을 싸지 않은 날에는 스티커를 붙여주는 등의 방법으로 어린이를 격려하고 칭찬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야뇨경보기)